경찰청은 22일 지난해 하반기 학교폭력 예방 활동이 뛰어난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SPOㆍSchool Police Officer) 5명을 선발해 경찰청장 표창과 인증 자격증을 수여했다.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 중 한 명인 김주엽 울산 남부경찰서 경사는 지난해 3월 자신이 맡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3학년 강모(12)군 형제가 상습적으로 절도와 폭력을 일삼는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들을 면담한 김 경사는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형제가 열악한 가정 환경 때문에 이 같은 비행을 저지른다고 보고, 전문상담사를 연결해주며 1일 경찰관 체험까지 주선해줬다. 또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수소문해 부족한 학업 멘토링까지 해주자 이들 형제의 비행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박태근 경북포항남부경찰서 경위.
박태근 경북 포항남부서 경위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관내 학생 첩보 수집 과정에서 A고교 2학년 김모(18)군이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에서 휴대전화 판매자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박 경위는 즉시 해당 학생과 부모를 만나 범행을 하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경고를 했다. 용돈이 필요해 범행을 계획했다는 김모군 사연을 듣고 주변 지인을 통해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알선해줘 또 다시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빠지지 않도록 했다.
김 경사와 박 경위 외에 김성중 대전 중부서 경위, 이백형 서울 관악서 경위, 황규봉 전남 목포서 경위가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으로 선발됐다. 2012년 193명으로 출범한 학교전담경찰관은 이후 꾸준히 증원돼 현재 전국에 1,138명이 활동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수치상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줄어들고 있는데 학교전담경찰관 역할도 있다고 본다”며 “학교전담경찰관의 관련 분야 전문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한편 2018년까지 아동ㆍ청소년ㆍ상담 관련 전공자 243명을 추가로 채용해 전문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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