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출시… 특정 지역 편중 경계를
다음주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막바지 상품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불안정성이 커진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특정 지역에 편중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오는 29일 은행ㆍ증권사 등을 통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주식투자 펀드를 일제히 출시할 계획이다. 2007~2009년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비과세 해외펀드가 7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주식매매 차익에만 비과세를 부여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주식매매ㆍ환차익 모두에 비과세를 적용해 혜택의 폭을 넓혔다.
비과세 대상이 되는 해외펀드는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납입한도는 3,000만원, 비과세 혜택은 가입 시점부터 10년까지 주어진다. 한도 내에서 여러 펀드에 나눠 투자해도 된다.
비과세 유인으로 향후 해외투자가 증가할 거란 기대감에 자산운용사들은 비과세 해외펀드 추천 목록을 가다듬으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KB자산운용은 유럽ㆍ일본 지수를 앞세운 인덱스펀드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과 베트남에 초점을 맞춘 ‘한국투자 차이나베트남펀드’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등 11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 등의 상품 40여개를 29일부터 일제히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적절하다는 조언이 많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올해 해외시장 투자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는 만큼 특정 지역 등에 쏠림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펀드 상품 중 홍콩을 포함한 중국펀트 투자 비율이 39.4%에 달하는데, 인도처럼 성장여력이 있는 곳이나 선진국 시장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것이 위험 분산 차원에서 낫다는 뜻이다. 또 목돈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거치식 투자보단 시장 상황을 살피는 적립식 투자가, 적립식도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기보단 하락장에서 추가 매입하는 자유 적립식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많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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