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초갑 출마 두 여성 예비후보
공천면접장서 자리배치 등 신경전
/그림 1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면접심사 사흘째인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서초갑 공천을 신청한 이혜훈(왼쪽서 두 번째)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네 번째) 전 청와대 정무수석, 최양오(첫 번째)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조소현(세 번째) 변호사가 면접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새누리당 공직후보자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신청자 면접심사 3일차인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 심사장에서는 서울 서초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두 여성 예비후보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 불을 뿜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면접장에 10분가량의 시간차를 두며 도착했다. 그러나 심사대기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서로 악수나 인사 없이 멀찍이 떨어져 앉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리 배치를 두고서도 신경전이 오갔다. 면접 전 대기석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자리배치가 가나다 순으로 돼 있지 않다며 “자리가 잘못됐다”고 착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면접 후 ‘파이팅’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는 조 전 수석이 “가나다 순이 아니지 않느냐”고 문제 삼았다.
경선 방식을 두고서도 첨예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조 전 수석은 “특정 후보가 주소가 불분명한 당원모집을 했다는 제보가 많다”며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 경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이미 당원 30%, 일반국민 70% 룰을 오랜 진통을 거쳐 결정했기 때문에 그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 전 수석과 각을 세웠다.
이날 서초갑 심사에서는 상대 후보를 칭찬하라는 면접관들의 질문도 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조 후보가 ‘얼짱’이어서 가점이 많은데 (제가) 닮을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며 “(외모가) 비주얼 시대의 최대경쟁력이지, 그거 이상 다른 칭찬이 뭐 필요하겠냐”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조 전 수석은 “다른 후보들도 이 후보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저돌적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저도 같은 점을 좋은 점으로 지적했다”고 전했다.
친박계 현역인 강석훈 의원과 친이계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정옥임 전 의원 등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는 서초을 심사도 관심을 끌었다. 강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20대 국회에선) 한 손엔 경제, 한 손엔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변인은 “(국회에 들어가면) 국회선진화법부터 없애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최근 “(김무성 대표도) 면접에 안 나오면 공천 보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면접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면접 일정은 못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심사에선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도 면접관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면접자 신분으로 심사대에 섰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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