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환자의 절반 이상이 어깨 근육(회전근개) 파열도 동시에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비슷해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인공관절수술까지 해야 하므로 어깨관절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면 하나씩 치료하는 기존 방식보다 효율성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양수ㆍ이효진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지난 한 해 동안 어깨질환 환자 1,598명을 분석한 결과, 오십견 환자 가운데 회전근개 파열을 동반한 비율은 53.7%인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따라서 손을 들어 머리를 빗거나 감기가 힘들고, 손을 등 뒤로 돌려 옷을 입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기가 힘들며, 밤에 더욱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이 있는 쪽으로 눕기가 힘든 경우, 잠을 자다가 깨는 경우는 오십견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이는 어깨의 안정성과 운동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 힘줄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약해지거나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회전근개 파열인데, 과도한 어깨사용이 이뤄질 경우 약해진 힘줄이 어깨뼈에 반복적으로 부딪히게 되면서 파열된다.
현재 두 질환이 한꺼번에 발병하면 오십견 치료 후 회전근개 근육을 치료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그러나 이 방식은 환자가 오십견 치료 동안 어깨통증을 참아야 하고, 치료 기간도 길어 불편했다.
김 교수는 “회전근개 수술과 오십견 수술을 동시에 받은 환자 33명과 두 질환을 하나씩 치료받은 환자 30명을 무작위로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 21개월 후 관절 기능, 재발률 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두 수술을 동시에 받은 환자는 치료기간이 짧고 재활 치료도 효과적이어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 ‘북미관절경학회 학술지’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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