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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일당, 떼인 돈 회수 위해 조폭동원 납치행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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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일당, 떼인 돈 회수 위해 조폭동원 납치행각도

입력
2016.02.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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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이 지난해 12월16일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희대의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이 지난해 12월16일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희팔 일당이 돈세탁을 맡겼으나 떼인 돈을 찾기 위해 조폭까지 동원해 돈세탁을 맡은 인물을 납치해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22일 조희팔 측근의 부탁을 받고 조희팔 측 돈을 들고 중국으로 잠적한 40대를 납치, 폭행하고 일부를 회수한 혐의(특수공갈 등)로 박모(48ㆍ성인오락실 관리)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11월쯤 조희팔 측으로부터 돈세탁 부탁을 받았으나 건네 받은 19억 원을 들고 그대로 중국 허난성 정저우로 잠적한 이모(42ㆍ구속)씨를 찾아 폭행하고 2억7,000여 만원을 빼앗았다.

이씨는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피한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55ㆍ구속기소)이 수표 19억 원을 세탁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이행하지 않고 중국으로 도주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강태용 측은 국내 조력자를 통해 대구지역 조직폭력배 송모(수배 중)씨에게 ‘회수’를 부탁했고, 송씨는 박씨와 함께 중국으로 건너 가 조선족 조폭을 동원해 이씨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박씨 일당은 전기 충격기와 쇠파이프 등으로 이씨를 폭행, 납치한 뒤 칭다오에서 1개월여 감금, 협박을 통해 이씨의 부모와 누나 등이 살던 집을 팔아 마련한 돈과 이씨 소유의 빌라 소유권 등을 넘겨 받았다.

이 같은 범행과정은 강태용이 주변 인물을 통해 지시한 것으로 보이지만 강태용은 지시사실과 함께 회수한 돈을 돌려받은 사실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희팔 조직의 1인자인 강태용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12월 16일 국내로 압송됐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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