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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첫 환자 발생 땐 격리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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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첫 환자 발생 땐 격리 관찰"

입력
2016.02.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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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맨왼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방역체계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정기석(맨왼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방역체계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후 필요성이 대두된 감염병 전문병원이 서울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될 국립중앙의료원 별도 건물에 들어설 계획이라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22일 서울 당산동 한 음식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운영하고, 권역별 전문병원은 우선 현재 지정돼 있는 국가 지정 음압병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기획재정부,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또 메르스 사태 마무리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메르스 백서’를 완성해 3월쯤 나올 예정이며, 세계보건기구 등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날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때 “첫 환자는 무조건 입원시켜 정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감염될 경우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고,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격리 조치는 사람 간 전파 우려 때문이 아니라 정밀 분석을 위한 것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 등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으로 사람간 일상 생활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첫 환자’는 해외에서 감염된 후 입국한 환자 혹은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 구분 없이 우리나라에 있는 첫 환자를 뜻한다. 다만 정 본부장은 “지카바이러스가 외국에서 유입됐거나 국내에서 감염이 발생했다고 해서 ‘방역이 뚫렸다’고 보면 안 된다”며 지나친 공포감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또 메르스 사태로 질병관리본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데 대해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메르스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는 한편 “직원들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에서 칭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본부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폐렴 환자 치료에 전념해 온 호흡기질환 권위자로, 한림대 성심병원장을 지내다 지난 3일 본부장에 취임했다. 메르스 사태 후 기존 실장급(1급 공무원)에서 차관으로 격상된 후 첫 본부장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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