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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유혈사태 악화…휴전 앞둔 막바지 점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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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유혈사태 악화…휴전 앞둔 막바지 점령전

입력
2016.02.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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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각)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의 친정부 지역에서 연쇄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한 현장.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의 친정부 지역에서 연쇄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한 현장. AP 연합뉴스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대립이 격화하며 하루 새 2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에 잠정 합의하자 휴전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막바지 점령전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친 정부 세력이 모인 지역에 잇따른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의 알자흐라 중심부에서 이날 두 건의 연쇄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57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 알자흐라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속해 있는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인 알라위파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또한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에 있는 시아파 사원 사이다 제이나브에서도 연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62명이 숨졌다. 현지언론들은 “아사드 정권을 무력화하고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에서 이번 테러가 감행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 속에 북부 최대 도시인 알레포에 파상공격을 가했다. 알레포는 반군과 IS 세력이 밀집한 지역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알레포에서 벌어진 전투로 IS 대원 5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SOHR은 “정부군이 알레포 동쪽에서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수많은 IS대원들이 정부군에 포위돼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생한 양측 간 테러와 교전은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휴전을 추진하는 와중에 발생했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시리아 휴전 조건을 놓고 논의한 끝에 “며칠 내로 시작할 수 있는 적대행위 중단 조건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고 밝혔다. 합의된 휴전 조건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휴전에 앞서 양측이 공격을 자제하기 보다 오히려 막바지 점령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휴전 조건으로 아사드 정권 퇴진 여부와 내전 종식 회담에 참여할 반군 대표단 구성 등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로 시리아에서 실제 휴전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시리아 내 반군 조직이 무수히 많은 만큼 외부세력인 미국과 러시아 간 휴전 합의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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