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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자락, 2018년 2월에 도심공원으로

입력
2016.02.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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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플랜건축사무소 조주환씨가 설계한 ‘샛ㆍ자락공원’. 서울시 제공
시아플랜건축사무소 조주환씨가 설계한 ‘샛ㆍ자락공원’.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예장동 4-1번지 일대 2만 2,330㎡. TBS교통방송과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가 위치한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충무로역 사이 남산 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었다 해서 예장자락으로 불린다. 도심과 남산을 잇는 최적의 입지지만 100m 길이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 퇴계로 2가 교차로, 소파로 등 차량도로에 둘러싸인 섬 같았다.

서울시가 보행자 동선이 차단된 채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을 2018년 2월까지 도심공원으로 되살려 시민에 개방한다. 시는 예장자락 인근 교통체계를 차량 위주에서 보행자 위주로 개선해 명동과 남산한옥마을, 남대문시장, 서울역고가, 세운상가 등과 보행로로 연결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시는 이 같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설계를 공모, 접수된 14개 작품 중 시아플랜건축사무소 조주환씨의 ‘샛ㆍ자락공원’을 설계비 15억 8,000만원에 대한 설계권을 갖는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차량만 다니는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를 보행터널로 바꾸고, 터널이 끝나는 지점인 교통방송 사옥 인근에 친환경 곤돌라 스테이션과 서울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를 세우는 게 당선작의 핵심이다. 곤돌라를 이용해 명동역 인근부터 남산 정상까지 한 번에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곤돌라 길이는 888m로, 1시간당 1,200명을 수송할 수 있게 설치된다.

시는 TBS교통방송과 남산제2청사를 상반기 중 이전하고 4개동 중 3개는 철거해 지상에 공원, 지하에 관광버스 주차장(총 30면)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산제2청사 본관은 과거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었던 역사성을 고려해 ‘인권센터’로 재조성한다.

공사는 7월 철거 공사를 시작으로 연말에 착공한다. 설계ㆍ제작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곤돌라는 4월 중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일제 강점기 이후 한 세기 넘게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을 이번 재생사업으로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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