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신진서 3단
<장면 1> 2000년생으로 2012년에 입단한 ‘영재입단 1호’ 신진서는 명실상부한 ‘한국 바둑의 미래’다. 지난해 메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했고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열전 2연패,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 3연패 등 신예기전을 석권했다. 신진서는 작년 9월 이 바둑을 둘 때만 해도 3단이었는데 12월에 종합기전인 렛츠런파크배서 첫 우승하면서 5단으로 특별 승단했다. 명인전 본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인데 본선 첫판에서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우하귀에서 백6으로 걸쳤을 때 7부터 13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정석 수순인데 다음에 이세돌이 좌하귀를 14로 지킨 게 조금 낯설다. 원래는 <참고1도> 1로 호구 치거나 A로 하변을 차지하는 게 보통이다.
신진서가 즉각 15로 껴 붙여서 공격을 시작했다. 상대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는 젊은 패기가 느껴진다. 19 때 백이 <참고2도> 1로 다가서는 게 무척 큰 자리지만 흑이 2를 두게 되면 오른쪽 백돌이 근거 없이 쫓기게 된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먼저 20을 뒀고, 자연히 21은 흑 차지가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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