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O2O 산업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O2O 서비스의 시초가 된 배달 앱을 시작으로 숙박, 부동산까지 영역의 한계를 초월한 서비스들이 보급되는 상황이다.
▲ 국내 주요 O2O 앱.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여기어때, 다방, 배달의민족, 야놀자, 요기요, 직방. 위드이노베이션, 스테이션3,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RGP코리아, 직방 제공. 채성오기자 편집
실제로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한 '2015년 인터넷 경제활동 실태조사'를 보면 O2O 산업의 경우 음식(배달), 숙박, 부동산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달앱은 인지도(61.6%), 이용 경험(41.0%), 이용 의향(51.8%) 등 전체 조사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숙박앱은 각 영역에서 그 뒤를 이었다.
■ '배달의 민족' 1위 굳히기…'요기요' 추격
O2O 시장의 '형님'으로 불리는 배달 앱 시장은 현재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RGP코리아)'가 양분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배달 앱 시장은 지난해 기준 거래액 규모 2조원에 달하고 있다.
201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10월 기준 2,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월간 순 방문자 수는 310만명으로 한 달 평균 520만건의 주문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은 단순 배달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인수합병(M&A) 및 개척을 통해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지난해 3월 배민수산을 통해 수산시장에서 회를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덤앤더머스를 인수해 '배민프레시'를 설립하고 반찬, 아침 식단 등 신선식품 배달 분야도 진출했다. 이 밖에 헤어브레드와 두바퀴콜을 인수해 빵 배달은 물론 자체 배차 시스템도 확보하기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가맹점 바로결제 수수료를 0%로 낮추면서 성숙도에 접어든 시장 상황을 역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배달의민족(왼쪽)과 요기요. 우아한형제들, RGP코리아 제공
요기요는 지난해 1,300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배달의 민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슈퍼레드 위크'를 통해 사용자 증가에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슈페레드 위크는 매달 인기 프랜차이즈들과의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주문 음식을 이용할 수 있는 월별 프로모션이다. 2월에는 요일별로 본도시락, bhc, 굽네치킨, 멕시카나, 파파존스, 놀부 등 10개 프렌차이즈를 최대 5,000원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정체기에 놓여 있던 배달 앱 시장은 다양한 콘텐츠 출시와 O2O 시장 확대로 다시금 성장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 안심중개사 '직방' vs 멀티채널 '다방'
부동산 앱 분야에서는 '직방'과 '다방'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직방은 2012년 1월 출시돼 누적 앱 마켓 다운로드 1,2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매물수는 300만건으로 현재 부동산 앱 시장에서 근소하게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 스테이션3의 다방은 2013년 6월 출시돼 60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매물 건수는 50만건으로 현재 직방을 뒤쫓는 형국이다.
올해 양대 앱은 각각 확고한 전략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먼저 직방은 최근 안심중개사 시스템을 도입하며 허위매물 근절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안심중개사는 정식 신고된 공인중개사로 직방 앱에서 매물(월세, 전세)을 검색하면 우선 노출된다. 허위 매물을 올린 안심중개사에 대해서는 3개월간 자격을 박탈시키는 등 직방은 고객 불신 문제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직방은 자사의 앱을 통해 방을 구하러 온 이용자에 한해 안심중개사와 방을 보러가는 '직방카'를 도입해 본격적인 O2O 서비스분야 확장에 나선다.
▲ 직방(왼쪽)과 다방. 직방, 스테이션3 제공
다방은 올해 설립 3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월·전세 매물 거래만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에서 부동산 매매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올 1분기 내 허위매물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1위 업체 직방을 추격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더불어 공인중개사와 임대 관리자가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앱을 추가해 사용자와 관리자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매물 정보앱을 탈피해 확고한 부동산 O2O 콘텐츠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숙박 앱, IoT 도입-자체 콘텐츠 강화
숙박 O2O 앱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야놀자'는 올 들어 O2O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야놀자는 무선 절전시스템 기업 커누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무선 카운트 센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무선 카운트 센서는 출입문에 사람이 들어가고 나가는 방향을 인식해 인원 유무를 감지하는 기술로 효율적인 전력 제어와 업소 관리에 용이하다. 야놀자는 관련 기술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열쇠 없이 앱 하나로 출입문을 열 수 있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코텔 노량진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PC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제공되던 여행, 맛집, 데이트 등 2030 모바일 특화 콘텐츠 '야놀자 캐스트'도 18일부터 모바일 앱으로 확대 적용해 범용성을 넓혔다.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택시 및 김기사 앱을 연동하고 숙박·대실(dayuse)을 일주일 전부터 예약 가능한 '미리예약'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O2O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중이다.
▲ 야놀자(왼쪽)와 여기어때. 야놀자, 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위드이노베이션의 숙박 앱 '여기어때'는 자체 서비스 강화를 통해 O2O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과 가맹점 편의 확대에 나섰다.
앱에서 객실정보와 예약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바로예약'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대실 바로예약'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과 가맹점에 대한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여기어때는 객실에 비치된 QR코드를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로 촬영하면, 인증과 동시에 포인트 적립 및 각종 쿠폰을 제공하는 '여기어때 혜택존'을 운영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객실 3만6,000여개를 시작으로 현재 10만곳(2016년 2월 현재)에 적용되고 있다. 누적 사용자 수는 40만 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총 5억5,000만원에 이른다.
문지형 위드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바로예약 서비스가 숙박에 이어 대실까지 적용되면서 중소형 숙박업소의 예약체계를 개선하고, 고객이 프론트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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