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순정' 포스터
"Far away you're my sunshine We were together~" 소녀는 태양처럼 빛났고, 그 시절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다.
24일 개봉할 영화 '순정'은 1991년 여름방학을 맞아 첫사랑 수옥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 섬마을에 모인 범실과 친구들이 우정을 그렸다.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까지 충무로 든든한 기대주 다섯이 뭉쳤다.
▲ '순정' 스틸컷
영화는 한창훈 작가의 단편소설 '저 먼 과거 속의 소녀'를 원작으로 한다. 한 작가는 내용을 확장시켜 시나리오를 썼고, 동명의 장편소설도 출간했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동네에 몸이 불편한 소녀가 있었는데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업고 다녔다. 소녀 이야기로 단편을 만들고 아쉬움이 남았다. 그 소녀가 이야기를 매듭지어주길 바라는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라디오DJ 형준(박용우)이 생방송 사연을 읽다가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곤 23년 전 추억에 젖어들면서 부터다. 1991년 형준은 섬마을 소년 범실(도경수)로 그려진다. 범실, 수옥, 산돌, 개덕, 길자와 동네를 휘저으며 찬란한 청춘을 함께 보낸다. 범실은 한쪽 다리가 불편한 수옥을 업고 다니면서 남몰래 짝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오해가 쌓이면서 범실과 수옥 사이는 급격히 냉랭해진다. 사소하게 시작된 다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다섯 친구들의 우정까지 흔들리고 만다.
▲ '순정' 스틸컷
또래로 구성된 다섯 배우들은 그야말로 호연을 펼쳤다. 촌스럽게 변신했고 전라도 사투리도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가슴 속 묻어두었던 동심을 자극한다.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감동이 울컥 밀려오는 순간을 여럿 경험할지 모른다.
1991년이라는 배경이 주는 감동도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들었던 그 시절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한궤도 '여름이야기', 강수지 '보랏빛향기', 아하 '테이크 온 미' 등 당시의 유행곡은 새록새록 추억을 샘솟게 한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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