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왜 하냐고요? 세계가 원하니까요.”
이지하 새마을세계화재단 대표이사는 “아직도 새마을운동을 막무가내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새마을운동의 존재 이유는 저개발국가 국민들이 이 운동을 통해 잘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2013년 경북 구미에 새마을세계화재단이 설립되고 나서 새마을운동을 보급해 달라는 요구가 재단을 통해서만 30개국에서, 우리나라 공공기관을 통해서는 모두 80개국에서 봇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는 1960~70년대 우리가 그러했듯 물 한 번 긷는데 한나절이 걸린다”며 “같은 아픔을 겪었던 대한민국이 저개발국가에 물탱크를 만들어주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 얼마나 보람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경북형 새마을ODA(공적개발원조) 모델이 세계로 확대되면 ‘한강의 기적’을 넘어 ‘코리아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 기적을 새마을운동발상지 경북도가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경북형 새마을ODA 모델이란 로컬 거버넌스 체제 구축과 새마을운동연구소의 현지화를 말한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는 현지 사정에 맞게 현지에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또 지속 가능한 사업과 자립심 배양이 전제되지 않으면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성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정부가 1970년 전국 3만3,267개 농촌마을에 시멘트 315포대를 똑같이 지원하고 마을주민들이 우선 순위를 정해 마을을 개발토록 한 운동”이라며 “UN도 새마을운동을 저개발국가의 주요한 농촌개발모델로 보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훈기자 s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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