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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경비 자리, 실버택배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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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경비 자리, 실버택배로 채운다

입력
2016.02.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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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창출-배송인력 확보

인천시, 물류회사와 전담 법인 설립

아파트서 화물 분류ㆍ최종 배송 역할

기존 기사ㆍ경비원 몫 나누기 우려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용 절감을 이유로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는 아파트들이 늘면서 노인 인력이 주축인 경비원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 인력을 활용한 이른바 실버택배가 등장, 그 빈자리를 채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와 CJ대한통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실버택배 전담 조직이 될 인천실버종합물류㈜ 법인 설립과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버택배는 노인 인력을 아파트 단지 등에 배치한 뒤 물류회사가 차량으로 넘겨주는 화물 분류와 최종 배송을 맡기는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인천시는 실버택배 인력 1인당 국비를 합쳐 한해 200만원 가량을 지원하며 CJ대한통운은 배송 건당 수수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실버택배 1인당 월 15만~20만원을 고정적으로 받고 수수료를 추가로 수령하는 구조다. 기존 실버택배는 대리점별로 계약이 이뤄져 물량 공급 등이 안정적이지 못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실버택배 사업으로 작년에 155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규모를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실버택배는 정부와 자치단체로서는 민간기업을 통해 손쉽게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물류회사로서는 과도한 경쟁, 높은 업무강도, 낮은 수익 등으로 점점 심해지는 배송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으로 경비원이 부족해 발생하는 택배 보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휴 공간을 실버택배 인력들에게 내주려는 대단지 아파트들도 늘고 있다. 안전이나 아파트 단지의 구조적 문제 등을 이유로 택배 차량이나 기사들이 드나들지 못해 갈등이 빚어지는 아파트들도 실버택배를 반기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 부산 경남 등 11개 지역, 70여곳, 500여명 규모로 실배택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연합회 등을 상대로 실버택배 사업설명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남동구나 서구 신축 아파트 단지에 실버택배를 도입하는 문제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버택배 도입에 따른 노인 일자리 창출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4대 보험료, 퇴직금 등을 부담하고 있는 정부와 자치단체 입장에서 투입 가능한 예산이 한정돼 무작정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실버택배가 기존 택배기사나 아파트 경비원의 몫을 나눠먹기 하는 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버택배는 안정적인 취업형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의미가 있지만 국비와 시비를 매칭하는 문제 등으로 무작정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배송 인력 확보가 안 되는 곳 등을 중심으로 실버택배 거점을 지정해 일자리 뺏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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