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 부진 탈피 겨냥
현지 딜러 등 대규모 초청 행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온 힘
현대자동차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중국 딜러들을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2006년부터 매년 중국 딜러를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했으나 한국으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참가해 딜러들을 독려했다.
현대자동차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베이징현대 딜러대회’ 본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의 중국 시장을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대차가 중국 내 최고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 주제로 18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며 중국 딜러 대표와 주주사, 임직원 등 1,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현대차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알려서 중국내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EQ900’을 비롯해 올해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엑센트’ 등 신차를 체험하며 자신감을 높일 기회를 가졌다. 아울러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찾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는 드물게 자동차용 강판을 그룹 내에서 자체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는 현장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건립 예정인 초고층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와 함께 급성장하는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도 소개했다.
현대차가 유례 없이 중국 딜러들을 한국으로 초청한 것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425만710) 중 4분의 1 가량인 106만2,826대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미국(76만1,710대)보다 30만여대나 많고 유럽(47만130대)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시장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2014년 112만48대와 비교하면 5.1%(5만7,222대) 감소했다. 올해 1월 들어서도 7만5,236대로 전년 동월(10만3,319대) 대비 27.2% 줄었다. 올해도 중국 토종업체들의 공세로 경쟁이 심해 상황이 좋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성공적인 신차 출시, 딜러 교육 강화, 현장 판매망 지원 강화, 지속 성장기반 확립을 올해 중국 시장의 중점 사업전략으로 정했다. 특히 올해 연말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공장을 통해 중국 내 지속 성장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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