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시장상인ㆍ기업인과 대화
국민의당, 학부모들과 교육 논의
총선을 52일 앞둔 21일 야당이 일제히 민생문제로 돌아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민들이 찾는 시장과 중소기업을, 국민의당은 학부모들을 찾았다. 두 야당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민생탐방에 나선 배경에는 한달 넘게 계속되는 여당 위주의 안보 프레임이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첫 민생 현장으로 서울 남구로시장을 찾아갔다. 시장 상인들과 윷놀이를 한 김 대표는 “(서민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진작에 오려 했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이제서야 왔다”고 말했다. 이 지역 출신 박영선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인근 JNK디지털타워로 이동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중소기업이 어려운 건 1960년대 경제개발 당시 대기업, 수출 위주로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고 ‘히든 챔피언’(강소기업)들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경기 군포의 한 자원봉사센터를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안 대표는 학부모 간담회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응답하라 1988(응팔)’을 언급하며 “공부 잘 하는 애, 못 하는 애 차별이 없고, 반지하 셋방에 살고, 전교 꼴찌 하면서도 희망이 있었다”며 “응팔에 대한 뜨거운 호응도 그런 열망을 방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학부모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당 인사는 “격차 해소가 당의 주요 관심사인데, 안 대표는 교육에서 그 격차가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두 야당의 민생행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개성공단 중단 이후 안보문제가 국내 모든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며 “야당은 안보 이슈에 대응해 경제 문제를 내세우는 게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 여당은 19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국회를 찾아 테러방지법 처리를 압박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여당은 ‘야당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민심은 이에 반응하고 있지 않다”며 “여당이 꺼낸 안보 이슈에 더는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이 경제 심판론을 내세우기 위해 경제 관련 쟁점 법안을 합의 처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