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축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이 막을 올린다.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2,000여개 IT 기업이 참가해 자사의 핵심 기술을 공개한다.
▲ GSMA 제공
올해 MWC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형 전략폰 외에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이 글로벌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 가상현실 원년, 5G 기반 VR 기술 총 출동
10년전만 하더라도 VR은 미지의 영역에 불과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상상이 가능했던 VR 기술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상용화 직전에 다다랐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글로벌 VR 기기 판매량은 올해 1,400만대에서 2020년 3,8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의 투자은행 디지캐피털은 올해 20억달러를 기록한 VR 시장 규모가 연 평균 75%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해 2020년까지 28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MWC에서도 VR은 단연 화제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초로 자사의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 VR'을 활용해 신제품 공개행사인 언팩(Unpacked) 현장을 360도 실시간 영상 중계한다.
▲ 삼성전자 언팩 360도 VR 중계 사이트. 삼성전자 제공
'기어 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VR 4D 상영관'도 운영하고 자사의 역대 대표 모바일 기기를 전시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의 까딸루냐 광장에서도 21일부터 28일까지 체험형 공간인 '기어 VR 스튜디오'를 운영해 행사에 오지 않는 일반인들도 '기어 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까딸루냐 광장에서 '기어 VR 스튜디오'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국내 통신사들은 4G LTE에 이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5G를 기반으로 한 VR 콘텐츠를 전시한다. 현재 VR 콘텐츠의 경우 큰 용량을 끊김없이 전송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는 환경이지만 상용화를 앞둔 5G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구현이 가능하다고 이동통신 업계는 설명했다.
KT는 국내 가상현실 전문기업 '무버'와 함께 'GiGA VR Station'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시연한다.
▲ KT 모델들이 MWC 전시장 앞에서 주요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관람객은 K-Pop 공연장,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MWC 2016 전시장 중에서 원하는 장소의 VR기기를 착용함으로써 마치 텔레포트한 것 같은 실감형 360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MWC 2016 전시장 실시간 중계'는 KT 전시관 내 설치된 5~6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의 영상을 마치 한 개처럼 느낄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된다. 상하좌우로 바느질하듯 연결해 전송하는 'Stitching(스티칭)' 기술을 채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55Gbps급 세계 최고속 5G 시연과 관련 통신 기반 재난 로봇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최소 충족 요건(20Gbps)을 넘는 속도 시연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앞에서 현지모델들과 VR기기를 쓴 SK텔레콤 직원들이 전시관을 홍보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5G 기반의 '3D홀로그램 통신'과 더불어 초고용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VR 콘텐츠 전송을 시연한다. 8K UHD 콘텐츠를 최대 1:200 비율로 순식간에 압축해 전송하는 '8K 슈퍼인코더'를 통해 VR 스트리밍 게임, VR라이브 콘서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 생활 속 IoT, '커넥티트 카'부터 '애완동물 추적'까지
생활 속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IoT 환경은 일상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비단 가전제품, 전자기기뿐 아니라 헬스케어, 원격검침,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가 진행중이다. 이번 MWC에서도 IoT를 기반으로 한 국내외 기업들의 첨단 기술이 공개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자사 운영체제 타이젠 OS 기반의 커넥티드 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를 선보였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커넥티드 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 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운전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성향을 평가해 실시간 알림을 전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후 대처에도 발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경우 운전자가 설정해 놓은 연락처로 바로 메시지를 전송해 향후 사고 대응 서비스 등과 연계도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파인드 마이 카(Find My Car)' 앱으로 자동차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삼성 커넥티드 오토는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 '녹스(KNOX)'가 탑재됐으며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지원해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미국의 디지털 솔루션 기업 젬알토도 MWC 5번홀 5A80 스탠드에서 커넥티드카 기술 및 다양한 IoT 기술을 공개한다.
젬알토는 전자면허증을 이용한 자동차 문 개방과 시동 걸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인 발레오의 Valeo InBlueTM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폰 간 가상 자동차 키 공유를 시연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 젬알토의 IoT 기술 구현 인포그래픽. 젬알토 제공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 솔루션도 대거 공개된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스페인 피라 그란비아 제3홀 3A11/3A31 스탠드에 자리한 'GSMA 이노베이션 시티'에서 다양한 관련 기술을 시연한다.
에릭슨, 인텔, 노키아는 Narrow Band IoT(NB-IoT) 기술을 사용하는 자전거 추적 솔루션을 시연한다. NB-IoT는 좁은 대역에서 사물인터넷간 소통을 가능케 설계한 기술이다. 3사는 신호 강도가 낮은 도시 지하도나 시골 지역을 지나는 전기자전거(eBike)의 위치 및 상태를 실시간 추적하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중국의 화웨이는 2014년 인수한 영국 ICT 플랫폼 회사 늘(Neul)과 더불어 유블럭스(u-blox·스위스), 보다폰(Vodafone·영국) 등 3사와 NB-IoT 기술에 대한 실시간 사용 정보 및 고장 관리 지원 방식을 소개한다. 동시에 화웨이는 보다폰과 함께 NB-IoT 기반 애완 동물 추적 시스템을 선보인다. 애완동물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키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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