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동영 국민의당 합류하자
“누가 적통인지 분명해져” 쓴소리
鄭 “김종인 野 얼굴 될 분 아냐” 직격
金 “鄭, 심심해 글 한번 쓴 것” 반격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2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며 야당 적통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에게는 “야당의 대표이자 얼굴이 될 분은 아니다”고 직견탄을 날렸다. 그의 국민의당 합류를 놓고 문 전 대표가 “잘됐다.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쓴소리 하고, 김 대표는 “우리는 과거에 살고 있지 않다”며 지나간 정치인으로 깎아 내리자, 역공을 가한 모양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도 더민주를 향해 “새누리당 2중대의 정체성으로는 승리하지 못한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호남 주도권을 잡기 위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야당 적통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에서 “문 전 대표가 삼고초려 해 모셔 온 김종인 대표와 108명의 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에 대해 “새누리당 정권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 부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런 분을 야당 간판으로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에 앉힌 분이 바로 문재인 전 대표”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19일 트위터에 적은 글에서,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로 더민주가 야당의 적통이 되면서 “총선 승리의 책임도 더민주의 몫이 됐다”고 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개성공단이 폐쇄돼도 북한 궤멸, 햇볕정책 실패를 운운하면 60년간 지켜온 정체성은 어디로 보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왜 당사에 김대중 노무현 두 분 사진을 걸었으며, 이희호 여사님께 김대중 이념과 정책을 지키고 햇볕정책을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나요”라며 새누리당 2중대론을 꺼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정 전 의원 글에 대해 “심심하니까 글 한번 쓴 것이겠죠, 뭐”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받아 쳤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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