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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즐거움, 용기 내면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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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즐거움, 용기 내면 누구에게나”

입력
2016.0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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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리는 대전대 2015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정금우 할머니. 대전대 제공 /2016-02-21(한국일보)
22일 열리는 대전대 2015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정금우 할머니. 대전대 제공 /2016-02-21(한국일보)

칠순이 넘어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

이듬 해 전국 최고령으로 대학 합격.

명실상부한 만학도의 길을 걸어온 그 할머니가 팔순 문턱에서 석사모를 쓴다.

주인공은 22일 열리는 대전대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서예학과 석사학위를 받는 정금우(79ㆍ충남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할머니.

“공부하는데 따로 나이가 정해진 건 아니잖아요. 공부를 남보다 좀 늦게 시작한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1937년생인 정 할머니 역시 생계 걱정 때문에 어린 시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배우고 싶은 열정이야 넘쳤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의 벽이 너무 높았다. 하지만 평생 사서삼경을 독학하다시피 하며 책을 손에서 놓지않았다.

목엣가시처럼 가슴속에 도사린 배움에 대한 갈증을 떨쳐내지 못하던 할머니는 노구를 딛고 대학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운영하는 충청주부성인학교를 통해 초ㆍ중등학력을 인정받은 뒤 72세인 2009년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그리고 2010년 대전대 서예한문학과(현 서예디자인학 전공)에 입학했다.

정 할머니는 30km가 넘는 대전대까지 시내버스나 통학버스를 이용하며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이 4년 과정을 마쳤다. 학사 학위 취득과 함께 곧바로 대학원에 입학했다.

“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나”

정 할머니는 “배움에 대한 존경심만 있다면 늦게 시작하는 공부라고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공부는 끝이 없는데 세월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 아쉽다”고 말했다.

서예의 오체를 더욱 가다듬는 공부에 빠져있는 정 할머니는 박사과정 진학을 놓고 고심중이다.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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