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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생큐,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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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생큐, 바둑”

입력
2016.02.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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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 충징(重慶) 에디슨 블루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농심 신라면배'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인 백찬희(맨 오른쪽) 선수와 일본 대표인 이치리키 료 선수가 대국을 펼치고 있다. 농심 제공
지난해 10월 중국 충징(重慶) 에디슨 블루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농심 신라면배'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인 백찬희(맨 오른쪽) 선수와 일본 대표인 이치리키 료 선수가 대국을 펼치고 있다. 농심 제공

응팔ㆍ알파고로 인기 높아지며

대회 후원 농심ㆍ맥심 등 인지도↑

유통업계가 최근 불어 닥친 바둑 열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와 인공지능 컴퓨터 때문에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바둑 대회를 후원해 온 유통업체들 또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반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지난달 중순 종영한 케이블TV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8’에 프로바둑기사가 등장했다. 또 다음달 9일 세계 챔피언인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100만달러 상금을 놓고 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유통업체 중에서는 농심이 한ㆍ중ㆍ일 바둑 국가대표 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를 1999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매년 개최했다. 농심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시작한 이 대회는 한ㆍ중ㆍ일 3국이 사실상 세계 바둑계를 주름 잡고 있다는 점에서 바둑계의 월드시리즈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농심은 중국에서 브랜드 선전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특히 다음달 열릴 예정인 제17회 대회 때부터 우승 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세계 최고 규모인 5억원으로 대폭 인상시켰다.

커피업체 맥심은 9단들만 참가 할 수 있는 ‘입신 최강전’을 1999년부터 열어왔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왕중왕전’ 바둑대회를 개최한 전자랜드도 이달 바둑계 전설 5인인 조훈현, 조치훈, 서봉수, 이창호, 유창혁 프로기사들을 초청한 대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인삼공사도 2012년부터 국내 유일한 프로리그인 ‘KB 국민은행’ 바둑리그에 ‘정관장’ 팀으로 참가하며 국내 바둑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바둑에 대한 관심을 타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며 “최근 드라마 덕에 중장년 층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도 바둑에 관심을 가지면서 미래의 잠재 수요층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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