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는 지난 19일 지하철 3호선 일부 구간에서 발생한 단전사고가 노후된 동판이 처지면서 전동차 집전장치와 접촉돼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배수유도처리 동판은 빗물 등을 흘려 보내기 위해 2008년 설치됐다. 이 동판이 그간 환기구를 통해 유입된 빗물 탓에 구조물의 내구성이 떨어지고 고정 못이 부식돼 처짐 현상이 발생,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메트로측의 설명이다.
메트로에 따르면 동판과 전동차 집전장치가 접촉되면 전기가 땅으로 흐르면서 주변의 변전소에서 이상 전압을 감지하고 전원을 차단한다. 사고 당일은 이로 인해 약수역에서 수서역 구간 7개 변전소에 단전 현상이 발생돼 17개 역의 열차 운행에 지장을 줬다.
메트로측은 우선 환기구에 설치된 606개 빗물유도 동판의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동판의 고정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고정 방식은 기존에 못으로 고정하던 방식에서 콘트리트 구조물을 드릴로 뚫어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칼블럭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동판이 탈락되더라도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 안전 받침대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김상길 안전조사처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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