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에 전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예술가와 석학은 물론 정치 지도자들도 “위대한 지성을 잃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에코의 에세이와 소설은 이탈리아 문화의 품격을 올렸을 뿐 아니라 모든 문화를 풍요롭게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에코를 “과거에 대한 독창적 지식과 미래를 예측하는 무한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 기억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에코는 대단한 인문주의자”라고 추모를 더했다. 그는 AP통신을 통해 “도서관은 만족할 줄 모르는 독자를, 대학은 눈부신 교수를, 문학은 열정적인 저자를 잃었다”는 말을 전했다.
에코와 함께 지냈던 예술가와 학자들도 그를 추억했다. 지난해 에코와 출판사를 공동 설립한 이탈리아 작가 엘리사베타 스가르비는 AP통신에 에코가 “살아있는 백과사전”이자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발견과 경이를 사랑하는 능력을 가르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에코의 명저인 ‘장미의 이름’을 영화로 만든 장 자크 아노 감독은 AFP통신에 “에코는 대단히 박식했고 살아가는 기쁨을 숨길 수 없었던, 잊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동료 기호학자인 조지 레이코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언어학과 교수는 BBC에 “그는 문화를 해석하는 법을 알렸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다”며 “에코와 함께 하는 것은 삶을 즐기는 것과 같았다”고 추억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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