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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9정신 발전시켜... 신념으로 정치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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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9정신 발전시켜... 신념으로 정치한 분"

입력
2016.0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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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빈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빈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9 혁명의 한 주역인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0일 오후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경북 포항 출신인 고인은 부산상고를 나와 1960년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위원장 시절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ㆍ18 고대 의거’를 주도했다. 7대 국회 때 신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내는 등 11대를 제외하고 14대까지 7선 의원을 지냈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민자당에 합류하지 않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꼬마민주당’을 창당, 총재로 선출됐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1995년 정계복귀 선언과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과정에서 DJ와 결별했고, 15대 대선을 거치며 여당에 합류해 한나라당 창당에 참여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부산상고 후배이자 민주당 동지였던 노무현 후보를 도우면서 야당으로 돌아왔지만 참여정부에서 중책을 맡지 못했다. 17대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지냈다. 더민주는 공식 애도성명을 내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21일까지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 김덕룡 전 의원, 이재오 의원 등이 조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정 의장은 조문 후 “4ㆍ19정신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신념으로 정치를 해오신 분”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기택 전 총재 같이 좀 더 있어줘야 할 어른들이 필요한 시기에 떠나시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별세 전날까지 자서전 ‘우행(牛行)’ 탈고 작업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계동 전 의원은 “19일 밤 여의도 사무실에서 지난 6년간 준비해온 자서전 원고의 탈고작업을 마친 뒤 ‘아… 큰 일을 마쳤네’라며 흡족해 하신 뒤 잠자리에 드셨다”며 “평소 건강하던 분이 갑자기 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재의 사망 사실을 제일 먼저 확인한 김정훈 비서관은 “휴일이라 늦게까지 주무시는 줄 알았다. 그래도 점심은 드시고 주무시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사모님이 하셔서 방으로 들었는데 숨을 거둔 뒤였다”고 말했다. 14대 국회 당시 운전기사로 연을 맺은 김 비서관은 자택으로 출퇴근하며 집안일을 돕고 있다.

장례식은 4ㆍ19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박관용 전 의장이 맡았다. 발인은 24일 오전9시. 이 전 총재는 국회와 서울 방배동 생가를 마지막으로 돌고 4ㆍ19 국립묘지 영결식을 끝으로 영면한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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