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명문가인 ‘부시가(家)’의 3부자 대통령 꿈이 무산됐다. 20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 3차 관문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직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경선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경선에서 7.8% 지지율로 4위에 그쳤다.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에 이어 연거푸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그는 더는 희망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대권의 꿈을 접었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부시 전 주지사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3부자 대통령'을 꿈꿨다. 가문의 후광을 등에 업고 한때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끝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대세론에 밀렸다. 일각에서는 가문의 영광이 그의 앞길을 도리어 막았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둘러싼 논란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경선 내내 부시 전 주지사를 공격하기 위한 소재로 번번이 이라크 전쟁을 끄집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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