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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언론은 당 주장 반영해야”… 언론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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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언론은 당 주장 반영해야”… 언론통제 강화

입력
2016.02.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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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베이징에 있는 인민일보 본사를 방문해 신문 발행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화망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베이징에 있는 인민일보 본사를 방문해 신문 발행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화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언론의 역할을 공산당의 주장 반영과 의지 실현으로 규정했다. 이를 두고 언론 통제 강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신문여론공작좌담회 연설을 통해 “모든 뉴스미디어(언론)는 당의 의지를 체현하고 당의 주장을 반영하는 한편 당 중앙의 권위와 당의 단결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정책과 여론정책을 잘하는 것은 당의 이론과 노선ㆍ방침ㆍ정책을 관철하고 당과 국가의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언급은 언론이 당의 주장이나 방침과 다른 정치적 목소리를 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언론의 책임ㆍ사명으로 ▦깃발을 높이 들어 대중을 인도함 ▦당 중앙을 둘러싸고 큰 방향을 위해 일함 ▦인민을 단결시키고 사기를 북돋음 등을 제시했다. 좌담회에는 왕후닝(王?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류옌둥(劉延東) 부총리 등 정치국원과 주요 관영매체의 책임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좌담회 직후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 관영언론사 3곳도 방문했다. 이들 관영언론사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들이며, 이번 방문은 시 주석 취임 3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는 이들 언론사 방문에서도 공산당의 의지를 보도에 반영하고 당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는 사실상 1인 지배체제를 공고화하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인민해방군 지휘기구인 4총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뒤 자신이 주석을 맡고 있는 당 중앙군사위의 직속기구로 편입함으로써 군권을 장악했다. 지난해부터 사상ㆍ이념ㆍ이데올로기 공작을 강조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언론통제에 나선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언론통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시진핑 체제 출범 후 언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선 기자들의 이직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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