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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2016-있어빌리티③] 지수 높이는 대중문화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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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2016-있어빌리티③] 지수 높이는 대중문화 아이템

입력
2016.02.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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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는 가성비, 취향저격에 이어 스포츠와 연예, 경제계의 흐름을 아우르는 세 번째 키워드로 '있어빌리티'를 선정했다. 있어빌리티는 '있다'와 능력을 뜻하는 영어 단어 '어빌리티(ability)'를 결합한 신조어로, 있어보이게 하는 능력쯤으로 해석된다. '있어 보이게 하는'을 강조하면 있는 '척'이 되지만, '능력'에 방점을 찍으면 포장력이자 연출력이 되고 자신을 브랜딩하는 하나의 기술이 된다. <편집자주>

'있어빌리티'는 남과 다른 나로 보여지는게 관건이다. 대중문화를 즐기되 똑같지 않은, 말하자면 쉬운 길을 어렵게 가는 모양으로 보여야 한다. '있어빌리티'의 지수를 높이려면 정치 경제 사회 이슈에도 민감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문화에 조예가 깊어 보여야 한다. 대중문화에서 '있어빌리티' 지수를 높일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을 추려봤다.

■패션

▲ 박나래 한국스포츠경제DB

'있어빌리티'는 외적 포장이 중요하다. 먹고 입고 바르는 것들이 차별화되어야 '있어빌리티' 지수가 상승한다. 특히 SPA와 명품으로 양극화되는 패션에서 크리에이티브한 패션은 '있어빌리티'에 플러스가 된다.

서울 동묘시장, 부산 깡통시장 등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중고 의류들은 개성있는 나를 표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아이템이다. 한참이나 철 지난 레트로(Retro)한 옷들이 최근 들어 유행이 된 것도 '있어빌리티'를 선도하는 이들로부터 확대된 움직임이다.

너도나도 스키니진의 물결 속에 고고히 펄럭이는 와이드 팬츠는 너와 다른 나를 보여줄 수 있었고, 파생력이 높은 SNS를 통해 유행이 됐다. 한때 패션 테러리스트라 불리었던 정형돈, 혁오밴드의 오혁, 박나래의 옷맵시는 이 트렌드 덕분에 남다른 패션리더로 입장이 바뀌었다. '저걸 누가 입지'라고 생각하는 옷도 다시 살피면 개성적인 아이템이 될 힌트가 숨어있다. 독특한 소재, 과한 장식, 오방색을 뛰어넘는 화려한 색상을 기피하기 보다 과감하게 시도하면 '있어빌리티'한 연출이 될 수 있다.

■음악

▲ 혁오밴드의 오혁 한국스포츠경제DB

타인과 차 안에서 혹은 같이 음악을 듣게 될 순간에 선곡은 자신의 '있어빌리티'를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제인(Zayn)의 '필로우토크(Pillowtalk)', 드레이크(Drake)의 '서머 식스틴(Summer Sixteen)' 등 요즘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남들이 모르는, 나만 아는 좋은 곡을 모으는 것이 관건이다. '있어빌리티'에 능한 주역들이 지난해 불었던 밴드 혁오 열풍 때 냉가슴을 앓았던 이유기도 하다. '나만 알고 있던 혁오였는데' '나만 알던 좋은 노래였는데'라며 땅을 쳤던 부분이다.

깊이 들어갈 수록 '있어 보이는' 효과를 내지만 지나치면 곤란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대표격인 재즈에 힙합을 녹인 곡이라면 적당하다. 한국계 미국인 샘 옥의 앨범 어느 곡이든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계절색을 살리고 싶다면 루시드폴, 상대로부터 지루한 분위기가 감지됐다면 자이언티 '꺼내먹어요'로 타협점을 찾는 것도 좋다.

▲ 한국스포츠경제DB

■영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이 등장하는 마블의 영화는 아이맥스 상영관이 먼저 매진된다. 아이맥스 상영관은 100~200명 내외의 정원이 아니라 300명 이상 중대형 스크린이다. 그럼에도 개봉 초기 아이맥스 상영관의 좌석을 구할 수 없는 이유는 특정 상영관을 고집하는 관객층이 존재해서다. 또 천만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 역시 아이맥스관 재관람을 고집하는 관객이 흥행의 한몫을 차지했다. 영화의 내용이나 완성도, 감독, 배우보다 어떤 스크린에서 봤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있어빌리티' 트렌드의 확산은 때론 영화신업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다양성 영화 혹은 독립영화들이 제작되고 상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영화로 꼽는 지수의 가점 요인이 된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비긴 어게인'이나 '허'(35만4,000여명) 등은 '있어빌리티'의 차별화와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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