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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지붕의 파노라마가 내 건축 영감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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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지붕의 파노라마가 내 건축 영감의 원천”

입력
2016.02.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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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건축가가 18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전에서 과천관 설계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김태수 건축가가 18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전에서 과천관 설계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986년 8월25일 신축 개관을 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그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는 첫 번째 특별전으로 과천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태수(80)씨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회고전이 19일부터 열리고 있다.

김씨는 서울대 건축공학과에서 석사까지 지낸 뒤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하고, 유명 건축가 필립 존슨 사무실에서 일하며 저소득층을 위한 밴 블록 주택, 미들버리 초등학교 등 공공주택 부문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였다. 현재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18일 과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61년 한국을 떠나 어쩌다 보니 미국에서 50년 넘게 살고 있는 인생이 됐다”며 “내 인생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작품을 전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25세에 미국으로 떠난 그는 “니체 철학을 토대로 건축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해방 직전 경남 함안에서 초가집 지붕들이 파노라마를 이룬 모습을 떠올린 뒤 건축가로서 내 길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과천관 설계와 관련해선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청계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건물 전체에 화강암을 사용했다”며 “나의 건축 철학은 건물이 두드러져 보이는 게 아니라 건축이 장소와 땅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못하는가를 알아내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이번 전시가 국내 건축가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건축에 공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선 대표작들 외에 미 해군 잠수함 훈련시설, 튀니지 미국 대사관, 블룸필드 유치원 등이 도면과 사진, 모형으로 소개된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황수현기자sooh@hankookilbo.com

전시실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실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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