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oiding wordiness (간명하게 표현하기)
어느 잡지에 ‘80 percent of the respondents answered in the affirmative.’라는 문구가 있었다. 설문 조사 응답자의 80%가 ‘Yes’라고 응답한 것을 ‘answered in the affirmative’라고 적은 것이다. 이를 좀더 간단하게 고쳐보면 ‘80 percent responded Yes.’가 된다. 문법의 하자가 아닌데도 대학 작문 시간에 지적 당하는 것 하나가 ‘쓸데없이 장황하게 쓰는 것’(wordiness)인데 이는 grammar보다 style의 문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The restaurant opens almost on a daily basis.’가 있다. ‘그 식당은 거의 매일 문을 연다’는 내용에서 ‘on a daily basis’ 어구가 제법 유식해 보이지만 이는 everyday나 daily와 같은 뜻이기 때문에 ‘They open almost every day’처럼 짧고 쉽게 고칠 수 있다. 더 짧고 쉬운 말이 있는데도 더 길고 유식한 말투를 동원하는 것을 두고 원어민들은 문법 오류보다 얄밉다고 말한다. 이런 식의 표현을 두고 ‘Beg your pardon, but your ignorance is showing.’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200년 전통의 영국 Guardian 신문에 ‘More than 230 western troops were killed in Afghanistan in the course of 2007.’라는 문장이 실렸다. 이 경우 ‘in the course of’ 어구는 2007년 한 해를 지칭하기 때문에 ‘in 2007’처럼 적으면 될 일이다. 전치사나 부사 하나로 충분한 것을 이렇게 길게 쓰는 이유는 소위 ‘있어 보이고 유식하게 보이려는’ 의식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독자의 비호감을 사게 된다. 마찬가지로 ‘in the midst of’은 amid로 쓰면 되고 ‘in the negative’ 역시 just나 no로 대체 가능하고 ‘in the process of’ 같은 어구는 아예 삭제해도 문맥에 지장이 없는 말이다.
유사한 예를 보면 ‘I’m going to make an effort to spend more quality time with my family.’가 있다. 되도록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겠다는 것인데 눈길이 가는 것은 make an effort다. 이 문장은 이미 구어체이기 때문에 ‘try’로 간단하게 대체해야 더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영어 사전에는 ‘at this point in time’ 어구가 관용 표현으로 나오지만 좀더 쉽게 right now로 바꾸면 그만이다. ‘We can’t help you at this point in time, but we’ll come to you soon’ 문장에서 이 어구는 now, presently 등으로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
‘I will have an answer at the end of the day.’의 at the end of the day는 later로 바꾸면 간단하고 이해도 더 쉽다. ‘In this day and age you must have computer skills’ 문장에서 ‘in this day and age’(요즘 같은 시대에는)는 ‘these days’나 ‘in modern times’ ‘in the present’가 더 쉽게 들린다. 좀더 간단한 표현을 두고 이러한 어구를 쓰는 이유 중에는 오랜 시간 상투적 문구(cliche)로 쓰여왔거나 좀더 유식해 보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주위 원어민이 이런 어구를 사용한다고 따라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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