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전 제3국
백 안국현 5단 흑 박진솔 6단
백이 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흑1이 놓이자 당장 상변 백돌이 살아야 한다. 2부터 12까지 상변에서 한 집을 만들어서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제는 우변 백돌이 다시 위험해졌다. 사실 흑이 지금 바로 17로 파호해도 백이 살기 어려울 것 같은데 박진솔이 더 확실한 길을 택했다. 먼저 13으로 호구 쳐서 중앙을 튼튼하게 만들면서 하변 백 대마를 위협했다.
1로 우변을 살리면 2, 4로 집 모양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지금은 ▲가 미리 놓여 있기 때문에 5 때 6으로 치중하는 수가 성립한다.
안국현이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16으로 ‘대마에 가일수’ 했지만 사전공작을 끝낸 박진솔이 17로 파호하는 순간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안국현이 18부터 22까지 몇 수 더 버텨봤지만 박진솔이 23으로 정확히 응수하자 그만 돌을 거두었다. 이후 백A면 흑B로 차단해서 그만이다. 201수 끝, 흑 불계승. 2002년 입단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 무대를 밟은 랭킹 39위 박진솔이 16강전에서 22위 안국현을 제치고 당당히 8강 고지에 올라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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