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박빙 승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의 패배로 맹추격을 당하던 클린턴 전 장관이 경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게 됐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개표가 80% 진행된 오후 6시 현재 52.1%의 지지를 얻어 47.8%의 샌더스 의원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신념과 진심을 가진 네바다 주민들의 승리”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네바다주는 히스패닉 인구가 전체의 17%에 이르고 45세 이상 유권자가 66%로 애초 클린턴 전 장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앞선 두 차례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예상 이상의 선전을 거두게 되자 네바다 코커스의 결과가 중요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 전 장관 캠프가 이번 승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표현했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상대로도 유효성을 증명하려 했던 샌더스 의원의 정치혁명론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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