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기는 오키나와] '최고참' 이승엽의 '막내' 최충연 기살리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기는 오키나와] '최고참' 이승엽의 '막내' 최충연 기살리기

입력
2016.02.21 08:31
0 0

▲ 이승엽(왼쪽)-최충연.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아직도 신기해요."

삼성 최충연(19)이 쑥스러운 듯 웃음지었다. 선배 이승엽(40)을 바라보며 꺼낸 '고백'이다.

2016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충연은 1차 괌 캠프부터 2차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함께하고 있다. 팀의 막내인 그는 앞으로 삼성의 마운드를 책임질 유망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스프링캠프 중 진땀을 뺀 '사건'이 있었다. 팀 내 최고참인 이승엽 '덕분'이다. 이승엽은 "충연이와 내가 21살 차이가 난다. 한 번은 충연이를 불러서 '형이라고 해봐'라고 시켰다"며 껄껄 웃었다. 후배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농담이었지만 후배 입장에서는 진땀이 나는 상황이었다. 이승엽은 "계속 못하다가 나중에야 '형'이라고 딱 한 번 하더라"고 말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막내'의 모습 조차도 선배의 눈에는 예쁘게만 보였다.

후배의 마음은 어땠을까. 최충연은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너무 어려웠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나이 차이도 나이차이지만,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준 우상이기 때문에 이승엽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최충연은 "내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TV에서 보던 선수였는데 직접 보게 되니 정말 신기했다"고 했다. 한 달이 넘게 같이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야구선수 이승엽'은 남달라 보인다. 최충연은 "사실 지금도 계속 신기하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다"고 말했다.

'2년 뒤'로 은퇴 시점을 잡아 놓은 이승엽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을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조언은 피하려고 하지만, 베테랑으로서 보고 느끼는 점을 후배들에 일러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승엽은 "그게 내가 해야할 역할 인 것 같다"고 했다.

그 날 이후, 최충연이 이승엽을 부르는 호칭은 여전히 '선배님'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계속해서 막내 최충연을 챙기며 후배의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충연은 "선배님이 만날 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해주신다"며 얼굴을 붉혔다.

오키나와(일본)=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