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도 스마트폰은 필수가 된지 오래다. 지도를 활용한 길 찾기, 대중교통 이용, 주변정보 검색 등 위치기반 앱을 이용하려면 데이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요금, 일반적으로 각 통신사의 데이터로밍 무제한 상품을 이용하면 하루 1만원 정도의 요금이 부과된다. 하루 이틀이라면 상관없지만 기간이 길면 부담스럽다. 이럴 경우 현지 유심(usim)이나 포켓와이파이(일명 에그)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행 기간이나 성격에 맞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통신사의 데이터로밍 무제한 상품은 신청만 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국내에서 쓰던 그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게 가장 큰 장점. 그러나 하루 일정량 이상 사용하면 속도가 느려지고, 장기간 여행이라면 요금이 만만치 않다. 현재 3개 통신사는 다양한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제시하고 있지만 기본상품의 하루 이용료는 SKT 9,900원(이하 부가세 포함), KT 와 LGU+는 1만1,000원이다.
포켓와이파이는 하나의 기기로 5~10명이 동시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단체여행객에 적합하다. 요금은 업체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W사의 경우 총 5~10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하루 이용료는 국가에 따라 7,200원~1만원(부가세 10%별도)수준이다. 여기에 기기분실에 대비한 보험료가 추가된다. 출국할 때 공항에서 수령하고 입국해서 반납하는 형식이다. 포켓와이파이는 소지자와 떨어지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전원이 6~10시간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
현지 선불유심은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의 통신요금이 적용되는 수준이다. 영국 쓰리심(Three sim)의 20파운드(약3만5,000원) 선불유심의 경우 한 달간 데이터 12기가바이트에 200분 자국 내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데이터로밍이나 포켓와이파이와 비교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한 국가에서 장기간 머무르는 여행자에게 유리하다. 대부분 공항 입국장에서 현지 업체들이 선불유심을 판매한다. 그러나 현지 유심 칩을 끼우면 해당 국가의 전화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걸려오는 급한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받을 수 없다. 특히 신용카드 결재 확인 메시지를 받아보는 사용자라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하면 여러 나라를 여행할 경우 그때마다 유심을 갈아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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