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갑 수석코치. /사진=SK
SK는 올 시즌 전문가들로부터 약체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대항마로 꼽혔던 것과 정반대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고, 주축 투수 정우람과 윤길현의 공백을 팀 전력 마이너스 요소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SK 신임 수석코치로 부임한 김성갑(55) 코치는 "모든 건 시즌이 끝나고 결과로 평가 받겠지만 목표는 개막 전 예상에 대한 반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최정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 '우리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팀의 주축 선수가 이런 언급을 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우리 정말 할 수 있구나'라는 메시지를 준다"며 "덕분에 모든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부터 플로리다 캠프 그리고 지금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거치면서 SK로 오게 된 선택이 옳았다는 걸 느꼈다"면서 "이건 립 서비스가 아니라 팀 분위기가 좋고, 코칭스태프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잘 된다"고 자신했다.
김 코치는 지난 10월 오랜 시간 몸 담았던 넥센을 떠나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1996년 현대 창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년 가깝게 공백 없이 코치 생활을 해오고 있다. SK는 "20년 코치 경력과 수석코치, 2군 감독, 수비, 작전, 주루 코치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이 수석코치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 코치는 "김용희 감독님과 깊은 인연은 없었지만 섬세한 야구를 배우고 싶었다"며 "SK는 강 팀 이미지가 있고 선수층도 두껍다. 무엇보다 김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제의를 받고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SK라는 팀은 처음이지만 인천은 19년 동안 지낸 곳이라 낯설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는 가수 겸 연기자 유이의 아빠로도 유명하다. 유이는 넥센 시절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모두 졌다. 김 코치는 딸이 징크스로 신경 쓰는 것이 아닐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피하고 마음에 담아둘 수만은 없다.
김 코치는 "한번에 털어낼 수 있는 반전 계기를 빨리 만들고 싶다"며 "첫 승이 중요하다. 딸이 인천에 와서 우리 팀이 이긴다면 앞으로 분명 달라질 것이다. 팀이 잘 되기 위해 가족의 힘이 발휘되면 좋은 일 아닌가. 기회가 되면 딸을 SK행복드림구장에 초대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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