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앵무새 죽이기’로 이름을 알린 미국의 작가 하퍼 리가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퍼 리는 자신의 고향인 미 앨라배마 주 먼로빌 자택에서 숨졌다고 그의 친지들이 밝혔다.
1959년에 쓴 ‘앵무새 죽이기’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하퍼 리는 1961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문학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4,000만 권 이상 팔린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1991년 미국 국회 도서관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책’2위에 올랐다. ‘앵무새 죽이기’는 1962년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2015년 2월에는 하퍼 리의 미발표 원고였던 ‘앵무새 죽이기’의 속편인 ‘파수꾼’이 발간돼 미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인 하퍼 리의 첫 작품이자 최후의 작품으로 전세계 출간 첫 주 미국에서만 110만 부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26년 먼로빌에서 주 의회 의원인 아버지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하퍼 리는 앨라배마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했다. 학창 시절 글을 발표하던 그는 항공사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파수꾼’과 ‘앵무새 죽이기’원고를 차례로 집필한 후 친구의 도움으로 출판사를 찾아 출간을 제안해 작가로 데뷔했다. 하퍼 리는 평생 ‘파수꾼’과 ‘앵무새 죽이기’2권의 책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진정한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물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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