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손발에 생기는 물집 주부습진 아닌 ‘한포진’

알림

손발에 생기는 물집 주부습진 아닌 ‘한포진’

입력
2016.02.19 18:24
0 0
한포진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승래 원장(사진제공=대구 깨끗안한의원)
한포진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승래 원장(사진제공=대구 깨끗안한의원)

대구 수성구에 사는 최인환(41·가명) 씨는 한포진 치료를 위해 대구에 있는 피부과와 한의원은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만 볼 뿐 근본적인 치료를 못 하고 있었다.

한포진은 급진성 피부질환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겉으로 보기에 무좀이나 습진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치료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의사 조승래 원장은 “한포진은 무좀이나 습진으로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물집을 터트려 번지거나 증상이 심해진 다음에 병원에 방문한다”고 말했다.

한포진은 주로 발바닥과 손바닥에 작은 물집을 동반하는 급진성 피부질환이다. 외부적으로는 물집이나 붉은 기를 동반하고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물집을 터트리거나 긁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병변 부위가 점점 커진다.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이 잦기 때문에 이 증상을 가진 이들은 일 년 내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미용사나 요리사, 주부 등 손발에 물이 닿는 직업이나 화학약품을 다루는 직업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 화학약품이나 자극성을 취급할 경우 각질이 벗겨지거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가렵다고 긁으면 번지고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 증상을 가진 이들의 고통은 당사자 많이 알 수 있다.

구미 인동의 한 직장인은 한포진이 치료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까지 받고 있다. 피부과를 다녔지만 치료가 쉽지 않았다. 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대부분 단순 피부질환으로 여기고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초기 증상이 습진이나 무좀과 유사하다. 그래서 자가진단으로 무좀약이나 습진약을 사용하고 낫지 않아 병원에 내원하는 때도 있다. 한포진과 습진은 물집이 잡힌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증상이다. 습진이 단순 수포를 동반하는 것과는 달리 한포진은 손발에 주로 나타나고 물집이 점점 탁해지고 터트릴 시 급격히 번진다. 그래서 자가치료는 절대 금물이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한포진의 경우 자가면역질환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인체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발생 병변부위의 면역계통을 정상화 하는 것이 우선이다.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나 한포진의 수포는 땀샘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다양하게 접근한다. 약물치료와 침 치료, 광선치료를 병행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보습과 한방 찜질팩으로 관리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 원장은 “수분과 자극성이 있는 외부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지만 너무 권고할 경우 오히려 자극이 더 될 수 있으므로 정당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또 “자가진단은 금물이며 반드시 의료인과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