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 김수빈(23)이 호주여자오픈 둘째날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김수빈은 19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ㆍ6,60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7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김수빈은 공동 선두 홀리 클라이번(잉글랜드),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에 4타 뒤진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첫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에 오른 김수빈은 이날 연거푸 보기를 쏟아내며 부진했지만, 여전히 10위 안팎에 머물며 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김수빈은 10세 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로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고교를 졸업한 그는 골프 장학생으로 미국 워싱턴대학에 입학해 4년을 다니다 휴학했다. 그는 지난 2014년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공동 11위에 올라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103위에 그치며 2016년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앞선 두 대회를 거르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김수빈은 우승이라는 이변을 연출할 기회를 잡았다.
한편 신지은(24ㆍ한화)은 선두에 1타 뒤진 중간합계 7언더파 136타로 노무라 하루(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 됐다.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21위였던 신지애(27)는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장하나(24 ㆍBC카드)와 함께 공동 8위에 포진했다. 신지애는 오랜 파 행진 끝에 7, 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후 11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했다. 13번홀(파5)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한 그는 14번홀(파3)에서 4m 버디에 성공했고 남은 홀들은 파로 막아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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