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일’은 더욱 밝다.
KIA는 이번 오키나와 리그를 앞두고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이다.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전 전패를 당했던 KIA가 올해는 과연 연패를 끊어낼 수 을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무2패 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게 1승을 거두면서 기나긴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18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김기태 KIA 감독은 “이제 연패 이야기는 안 나오겠다”며 웃음 지었다. 하지만 KIA가 얻은 건 승리만이 아니다. 아직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지만 여러 요소에서 희망의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 감독의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가 계속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보다 어린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기용하는 편이다. 이 기회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 투수 김윤동은 연습 2경기에 나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타자 박진두는 연일 맹타행진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팀이 더욱 단단해지는 밑거름이다.
베테랑들은 이 시간을 통해 몸을 더 확실히 만들고 있다. 주장 이범호는 “(감독님이) 베테랑 선수들은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지 팀에서도 계산이 서기 때문에 몸을 충분히 만들고, 연습 경기를 뛸 수 있도록 고참들을 배려해주시는 것 같다”며 “조계현 수석코치님도 ‘시즌 때 많이 뛸 거니까 잘 준비해놓으라’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자극을 받은 고참 선수들은 실전 경기에 나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된 팀을 향한 움직임도 더 또렷해졌다. 김 감독은 올해도 개인 보다 팀을 강조하고 있다. 투수 양현종은 “작년에도 팀 분위기는 좋았지만 달라진 부분은 이제 선수단도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며 “감독님이 팀을 하나로 만드신 것 같다. 개인보다는 팀을 많이 생각하도록 하신다. 선수들도 경기 때나 훈련할 때도 나만 잘 하는 것보다는 팀이 발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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