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SBS 드라마 스페셜 ‘돌아와요 아저씨’의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주연 정지훈과 오연서 이민정 이하늬 김수로 김인권 최원영 윤박이 참석했다.
수목극 ‘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소설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각색한 드라마로 과로사로 생을 마감한 백화점 과장 김영수(김인권)와 20년간의 폭력 조직의 보스 생활을 마치고 레스토랑 셰프로 거듭났지만 급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뜬 한기탁(김수로)이 현세로 돌아와 못 다한 한을 푸는 판타지다.
두 남자는 각각 20대 엘리트 꽃미남 이해준(정지훈)과 절세미녀 홍난(오연서)으로 환생한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아내 신다혜(이민정)와 첫 사랑 송이연(이하늬)과 재회하는 과정이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두 남자의 환생을 돕는 ‘천국 코디네이터’는 라미란이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지훈은 “김인권을 연기하기 위해 그의 작품을 내내 돌려봤다”며 한 영혼을 두 사람이 공유하는 연기의 고충을 토로했다. “발음 교정과 발성 연습을 위해 2달 동안 다시 연기수업을 받았다”며 결의에 찬 목소리로 드라마에 임하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MBC ‘앙큼한 돌싱녀(2014)’ 이후 출산으로 최근까지 휴식기를 가졌던 이민정은 “출산 후 가족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 마음이 가더라”며 복귀작으로 ‘돌아와요 아저씨’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24일(수) 밤 10시 첫 방송되며 20.3%(닐슨 코리아)의 시청률로 종영한 전작 ‘리멤버: 아들의 전쟁’의 인기를 이어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다음은 제작진ㆍ출연진과의 일문일답.
-드라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달라.
신윤섭 PD="복합장르다. 휴먼 코미디 멜로를 모두 포함했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두 아저씨가 환생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사랑을 되찾는 드라마다.“
-‘돌아와요 아저씨’를 선택한 계기가 있나?
이민정=“대본 읽을 때 실제로 울거나 웃으면 점수를 크게 매긴다. 정말 재미있었다. 출산 후라 가족 이야기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윤박=“원작과 시놉시스 모두 훌륭했다.”
정지훈=“감독과 선배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컸다. 발음 교정부터 발성 연습까지 두 달간 다시 연습했다. 드라마의 흥행에 상관없이 나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
오연서=“모든 캐릭터가 다 사랑스럽다. 한 캐릭터 감정선에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아픔을 모두 공감대 높게 그렸다.”
이하늬=“가벼운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는데 보면서 내가 울고 있더라. 내 얘기 같기도 했다. 최고 여배우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여성이다. 인생이 기구한 여자다.”
김수로=“연극 ‘택시 드리벌’ 공연장에 감독님이 찾아왔다. 보통 대본을 읽고 감독을 만나는데, 순서가 뒤 바뀌었다. 해야 될 것 같더라(웃음).”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 엄마를 연기한 라미란이 등장한다.
신윤섭 PD=“라미란은 천국에서 동창생들을 현세로 이송하는 역이다. 천국 코디네이터다.”
-남자가 여자의 몸으로 환생한 역할이다. 애로사항은 없나?
오연서=“남장 연기가 아니지 않나. 아예 같은 사람이어야 했다. 웃음소리부터 행동도 맞췄다. 김수로가 내 대사를 미리 모두를 녹음해주어 참고했다. 남자를 연기하니 모든 장면이 액션 장면처럼 느껴지더라. 요새 몸에 멍도 많고 피도 자주 본다.”
-김인권을 연기하며 힘들지 않나?
정지훈=“김인권의 작품을 정말 꾸준히 봤다. 답은 성대모사였다. ‘방가? 방가!(2010)’와 ‘약장수(2014)’라는 영화를 계속 봤다. 대사 톤 하나부터 웃음소리, 몸짓까지 배우고 맞췄다. 둘 다 쌍꺼풀이 없기도 하다 (웃음).”
-’브로맨스(남성 간의 애틋한 감정을 의미)’가 드라마 흥행요소다. 여자끼리의 호흡을 위해선 어떤 노력을 했나?
이하늬=“지난해 오연서와 드라마를 함께했다. 그녀는 내 남편을 뺏어가는 극악무도한 여인이었다. 나의 연적이었으나 1년 만에 연인으로 돌아오니 느낌이 새롭다. 지금은 오히려 내가 의지한다. 그를 보면 역할에 몰입한 나머지 가슴이 아프다. 애잔한 느낌마저 든다.”
-일본 소설 원작이다. 원작에서 가져온 캐릭터와 새롭게 본인이 구현한 캐릭터의 차이점은?
정지훈=“원작과 드라마 속 캐릭터는 조금 많이 다르다. 인물도 많아졌고… 내가 고민한 건 원작의 구현보다는 ‘김인권을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다.”
-막내로서 분위기 메이커인가?
윤박="그런가(웃음)?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오히려 지훈 선배다. 극에서 정지훈 역인데, 형과 이름이 똑같다.”
정지훈=“작가가 아침에 당부하더라. 부드러운 이름을 만들고자 ‘정지훈’을 지었고, 2007년 대본 집필 당시에 지은 이름이라며 나를 고려한 이름은 전혀 아니라고 전하랬다.”
-감독님이 세심한 편이라는데 촬영 에피소드 있나?
김수로=“밤에만 촬영했다. 12시면 잠자는 수로인데, 밤을 새우니 어머니가 걱정하시더라.”
-김수로는 전직 보스와 셰프를 겸한다. 선과 악, 캐릭터가 어느 쪽인지 헷갈린다.
김수로=“정말 신기한 점은 요새 그런 역할제의만 들어온다. 스스로 질문했다. ‘너 선이니 악이니?’ 거울이 답해줬다. ‘나는 선하다’고. 드라마 속에서는 당연히 선이다. 기탁은 한 여자의 순수한 사랑을 끝까지 간직하는 사람이다. 선이 확실하다.”
-힘든 가장을 연기한다. 직장 생활 장면 중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김인권=“모든 장면에서 일반 직장인의 고충을 느꼈다. 드라마에서 머리채도 잡히고 밀가루도 뒤집어쓴다. 폭탄주를 머리에 박아 섞기도 했다.”
-김인권 정지훈 윤박 세 남자와 러브라인을 이룬다. 느낌이 어떤가?
이민정=“남편이 죽어서 ‘가수 비’의 몸으로 온다고 했더니 엄마와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초반 시청자 눈을 사로잡는 건 전생을 사는 김인권과 김수로 몫인 듯 보인다.
김수로=“열심히 연기했다. 천국을 벗어날 때 경호원에게 항의하며 상대 배우를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하더라. 미안했다.”
-SBS ‘쓰리 데이즈(2014)’ 때는 대통령을 괴롭히는 악역이었다. 지금은 그 때와 또 다르다.
최원영=“차재국이란 인물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 갑질하는 악역이다. 항상 다른 작품들을 보며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또 감독과 작가님이 도움을 많이 줘 부담 없이 잘 하고 있다.”
-다른 캐릭터는 코믹한 부분이 많은데 이민정의 역할은 그렇지 않다.
이민정=“우려했던 부분이다. 남편이 죽었기에 수동적이고 남에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이다. 그러나 환생한 정지훈과 만나면서 점차 마음을 연다.”
-시청률 ‘공약’이 있다면?
김수로=“시청률 20%를 넘기면 400~500석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겠다.”
이민정=“요새 시청률 20%는 쉽지 않다. 낮추는 게 어떤가?”
정지훈=“(김수로를 보며) 그렇다면 선배님 11%는 어떻습니까?”
김수로=“자존심 상한다. 20%로 하겠다.”
정지훈=“좋다. 나는 보여줄 게 많다.”
윤박=“나는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오연서=“나는 아이돌 출신이다”
이민정=“나도 앨범 냈다.”
최원영=“나는 질서와 안전을 담당하겠다.”
김수로=“이하늬는 가야금을 연주할 것이다“
소담 인턴기자(서강대 프랑스문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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