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들이다. 일명 슈퍼카로 불리는 이 차들을 과거에는 영화나 사진으로 봤지만 이제는 우리 도로에서도 어렵지 않게 마주친다. 그만큼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올해도 슈퍼카 브랜드들은 급성장 중인 국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19일 서울 삼성동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인근에 전시장 ‘람보르기니 서울’을 열고 ‘우라칸 LP 580-2’를 출시했다.
우라칸 LP 580-2는 지난 2014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사륜구동 ‘우라칸 LP 610-4’의 후륜구동 버전이다. 차체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5.2ℓ 10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최대출력 580마력을 뿜어낸다. 공차중량은 사륜구동 모델에 비해 33㎏ 가벼운 1,389㎏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3.4초, 최고 속도는 시속 340㎞다. 가격은 역시 비싸다. 옵션을 빼고도 2억9,900만원부터 시작한다.
람보르니기는 지난해 딜러사였던 참존모터스가 경영난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새로운 딜러사 SQDA모터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SQDA가 운영하는 ‘람보르기니 서울’은 국내 유일의 람보르기니 전시장으로, 서비스센터까지 겸한다. 안드레아 발디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제너럴 매니저는 “서울 전시장을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서 람보르기니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르쉐도 오는 25일 ‘더 뉴 911 카레라’를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1963년 처음 출시된 911 카레라는 포르쉐의 대표 스포츠카다. 더 뉴 911 카레라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먼저 공개됐다. 새로운 터보 엔진에 카레라 모델 중 처음으로 뒷바퀴 조향기술인 ‘리어 엑슬 스티어링’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후륜구동 911 카레라는 370마력, 카레라 S는 420마력을 발휘한다.
포르쉐는 지난해 모그룹인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3,856대를 팔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13년(2,041대)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에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탈리아산 또 하나의 슈퍼카 페라리도 새 모델 ‘GTC4 루쏘(Lusso)’를 여름쯤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GTC4 루쏘는 사륜구동에 뒷바퀴 조향기술인 ‘리어-휠 스티어링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한 페라리다.
눈길이나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장거리 여행도 가능한 4인승 스포츠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라도 성능은 무시무시하다. 6,262㏄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최대출력 680마력에 최대토크가 71.1㎏ㆍm에 이른다. 제로백도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580-2과 같은 3.4초다.
페라리의 가장 싼 차가 2억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캘리포니아T’인 것을 감안하면 GTC4 루쏘 가격은 수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역시 이탈리아 출신 고성능 스포츠세단 마세라티도 올해 하반기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Maserati Levante)’ 국내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초 공개는 다음달 제네바 모터쇼다.
2013년 처음으로 국내 연간 판매량 100대를 돌파한 마세라티는 지난해 1,000대를 뛰어 넘었다. 2년 만에 판매량이 10배나 늘어난 무서운 성장세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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