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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공항서… 北테러 대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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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공항서… 北테러 대비 훈련

입력
2016.02.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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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테러팀이 지난 18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해군·해경 합동 해상 대테러 훈련중 피랍 상선으로 가정한 해경 제민12호 조타실에서 가상 테러범을 제압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테러팀이 지난 18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해군·해경 합동 해상 대테러 훈련중 피랍 상선으로 가정한 해경 제민12호 조타실에서 가상 테러범을 제압하고 있다. 해군 제공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정찰총국이 대남 테러를 준비중인 것으로 정부가 파악한 가운데 우리 군이 테러대비 상황조치 훈련과 한미 연합훈련에 나섰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19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테러 상황을 가정한 대테러 상황조치 훈련(TTXㆍTable Top Exercise)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북한의 테러범이 지하철역과 공항에 폭탄 테러를 하고 인질극을 벌인다는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졌다. 관ㆍ군ㆍ경이 각기 작전요소를 통합 운영, 테러 발생 상황을 조기에 종결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북한은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주체가 불분명한 다양한 형태의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최단시간 내 출동해 현장에서 작전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군에 지시했다.

합참은 지난 18일 해군 1함대사령부 주관으로 동해상에서 대테러 훈련을 하는 등 최근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해군1함대사령부가 해상대테러 훈련을 실시했으며 특수전사령부 주관으로 민·관·군 대테러 합동훈련도 진행했다.

1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민·관·군 대테러 합동훈련'에서 육군 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원들이 테러범을 진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민·관·군 대테러 합동훈련'에서 육군 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원들이 테러범을 진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미8군사령부는 이날 한미연합 전시증원(RSOI) 훈련을 했다. RSOI는 Reception(수용), Staging(대기), Onward Movement(전방 이동), Integration(통합)의 약어이다.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을 남부 항만에서 전방까지 신속 전개하는 훈련이다.

이날 훈련은 부산항 제8부두에서 미군 물자를 하역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미 양국 군의 경호차량은 미군 물자를 실은 컨테이너 차량 수 십대를 에워싸고 북쪽으로 이동했다. 공중에서는 헬기가 엄호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은 미 증원 전력의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도로 사용을 조정·통제하고 경계, 통신, 피해 복구 등의 지원활동을 했다.

김포공항경찰대 대원이 탐지견과 함께 1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사이버테러 등 대남 테러 역량을 적극 결집하라는 지시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테러 유형별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뉴스1
김포공항경찰대 대원이 탐지견과 함께 1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사이버테러 등 대남 테러 역량을 적극 결집하라는 지시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테러 유형별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뉴스1

이번 훈련은 2작전사령부 예하 53사단 등 4개 사단과 항공단, 국군수송사령부, 미 19지원사령부를 비롯해 철도공사, 도로공사,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가하는 민·관·군·경 합동 훈련으로 진행됐다. RSOI 훈련은 지난 1994년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모의 지휘소 연습 형식으로 실시됐으나, 지난 2014년부터 실제 훈련을 실시했다.

박찬주 2작전사령관은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한 시기에 군ㆍ관ㆍ경 요소를 통합해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쟁지속능력을 검증하는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밴델(Thomas Vandal) 미 8군사령관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후방지역 작전 간 RSOI 발전 소요를 보완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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