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6월 스페인(1일), 체코(5일)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6월에 예정된 스페인과 체코의 원정 평가전 2연전의 일정이 확정됐다”며 “경기 시간 등 세부적인 협의가 마무리되면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인과 평가전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체코와의 경기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다.
양국은 경기 시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최대한 경기 시간을 늦추고 싶어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중계방송 일정을 고려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이전에 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스페인과 체코는 슈틸리케호가 지금까지 상대해보지 못한 유럽축구의 강호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에 올라 있으며 체코 역시 25위에 자리해 있다. 53위인 한국에 비해 순위가 크게 앞서 있는 국가들이다. 스페인과 체코는 모두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해 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D조에 함께 편성돼 있다. 한국과 평가전을 통해 서로의 전력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기 전인 5월 29일 보스니아와 경기를 통해 한 차례 전력 점검에 나선다. 6월11일(현지시간) 유로 2016 개막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한국과 평가전에선 최정예 멤버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겨울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도 스페인, 체코와 평가전을 기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스페인, 체코와는 당연히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강호들과의 평가전에 어떤 점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6월 평가전에 앞서 3월에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6월 경기를 생각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경기에만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서두르기보단 예정된 경기들을 차분히 준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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