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역대 최대 규모 키 리졸브 훈련
국방부, 中의 사드 배치 철회 요구 일축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과 장거리미사일 도발에 이어 대남 테러 역량 결집을 지시해 정찰총국이 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미군과 다음달 7일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KR) 연합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벌이는 등 무력시위로 맞불을 놓는다.
국가정보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 협의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테러, 사이버 테러에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했으며 북한 정찰총국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 인사나 탈북자를 상대로 독극물 공격이나 납치를 감행할 가능성 ▦북한을 비판하는 언론인에게 소포ㆍ편지를 발송하거나 신변 위해를 기도할 가능성 ▦지하철,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과 전력, 교통 등 국가기간시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 김정은 정권이 오는 5월 7일 예정된 노동당 제7차 전당대회에 초점을 맞춰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했고, 개성공단 폐쇄 조치도 적극 추진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위해할 수 있는 대남테러 역량을 결집하라는 김정은 지시가 있었고 정찰총국이 이를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홍보수석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나 국제 테러단체의 테러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할 텐데 아직도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 군은 최고 수준의 무력시위로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당정 협의회에서 키리졸브훈련에 미군이 1만5,000여 명 참가해 양적ㆍ질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키리졸브 훈련에는 미군 3,700여 명이 참가했다.
정부는 중국 외교부가 전날 요구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의 철회를 일축했다. 문상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자주권적 차원에서 이(사드 배치) 문제를 바라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북한의 증대하는 핵ㆍ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조치는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다” 고 밝혔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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