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팀(전신 대전 현대 포함) 자체 최다 11연승을 달리며 자력 우승에 1승 만을 남겼다.
?KCC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90-83으로 꺾었다. 이로써 울산 모비스와 공동 선두였던 KCC는 35승18패로 이날 휴식을 취했던 모비스(34승18패)를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올랐다. KCC의 11연승은 1997년 11월23일 SK전부터 그 해 12월20일 동부전까지 쓸어 담은 이후 6,634일 만이다.
?KCC는 오는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를 승리하면 모비스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 동률을 이룬다고 해도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최종일에 우승 팀이 가려질 것을 대비해 1개였던 우승 트로피를 최근 1개 더 만들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정규시즌 막판까지 선두 팀들의 승패가 같았던 경우는 2002~03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와 창원 LG, 2009~10 모비스와 부산 KT, 2013~14 LG와 모비스까지 세 차례 있었다. 세 번 모두 공동 선두 팀들은 상대 전적이 같아 득실차로 오리온스, 모비스, LG가 우승했다.
?고양에서는 ‘24초 실종 경기 피해자’ 오리온이 원주 동부를 80-73으로 누르고 3위를 확정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외적인 요소로 선수들을 신경 쓰게 해서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며 “이럴수록 분위기를 다잡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이왕이면 다시 KCC와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 16일 KCC전에서 3쿼터 종료 3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24초 동안 경기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에 대해 18일 KBL에 공식 질의를 보냈다. 오리온은 “KBL 경기 규칙 제4장 경기시간 규칙 8조1항에서 ‘매 쿼터당 10분씩 총 4쿼터로 진행된다’고 명시됐음에도 해당 경기의 3쿼터는 10분24초간 진행됐다”며 “이는 명백히 성립될 수 없으며 10분 이후의 기록은 KBL 경기 공식 기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항의했다.
?그리고 KBL이 재경기 불가 원칙을 일방적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근거로 내세운 만큼 우리 구단이 이 사안을 직접 FIBA에 질의해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FIBA 규정에는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을 때는 해당 팀이 경기가 끝난 직후 20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KBL은 이 절차 말고도 경기 후 48시간 이내 서면 질의가 가능하지만 “오리온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오리온의 공식 질의에도 KBL은 다시 한번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재경기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양=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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