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입학생 성적 조작, 고위공직자 자녀의 학교 폭력 은폐 사실 등이 드러난 하나고에서 시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요구를 받았던 이태준 하나고 교장과 정철화 하나고 교감이 징계를 받는 대신 퇴임하거나 승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감사결과 중징계 대상자인 이태준 하나고 교장의 퇴임식이 오는 22일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나고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퇴임 이후 이 교장의 직무는 정철화 하나고 교감이 대행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면해야 할 대상자를 사실상 승진시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고는 지난해 시교육청이 징계를 요구한 이태준 교장, 정철화 교감 등 6명 전원에 대해 징계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12월 징계 처분을 재심해달라고 시교육청에 요구했으나 시교육청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시교육청 지침에 따르면, 재심 요구가 기각 되면 학교는 즉각 징계 대상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고는 교장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퇴임시키고, 교감이 교장직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하나고에 ‘비위 조사를 받고 있는 교원은 조사가 완료된 이후 퇴임시켜야 한다’는 공문을 어제 내려 보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공석이 되는 교감 자리는 교무부장이 대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진 여부에 대해 정철화 하나고 교감은 “기사 될 만큼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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