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놓고 전ㆍ현직 대전시장이 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결정한 후 민선 6기 지방선거에 불출마했던 염홍철 시장이 트램 방식으로 건설방식을 변경해 추진하고 있는 권선택 시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트램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시장으로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의무이고 시민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며 트램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염 전 시장은 4월 총선에 대비하여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구성한 위즈덤위원회 의장으로서 18일 ‘도시철도 2호선 무엇이 적절한가’라는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염 전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고가 자기부상 방식으로 결정할 때 용역을 담당했던 회사 관계자가 주제발표를 통해 저심도 지하 방식과 지상 트램방식, 고가 지가부상 방식의 장단점을 비교한 후 대전지역에는 고가방식이 타당하다는 예상된 결론을 제시했다.
염 전 시장은 세미나에 앞선 인사말에서 권 시장이 고가 자기부상 방식을 폐기하고 트램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한 과정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권 시장이 트램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당선됐기 때문에 트램 추진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트램 결정당시 시민들의 부정적 의견이 70%가 넘었는데 이를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 전 시장의 ‘시정 훈수’지적을 의식한 듯 “이번 세미나는 시가 트램을 계속 추진하더라도 건전한 토론을 통해 더 건강한 방식의 건설이 될 수 있을 것이고, 트램 건설을 폐기하게 되더라도 정책변경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권 시장은 이날 직원들과의 대화인 ‘공감누리’에서 트램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트램은 그 동안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된 시민과의 약속사업”이라며 “트램은 대전의 교통문제의 단순 해결을 넘어 도시의 기본틀을 발전시킬 민선 6기의 핵심철학이자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위즈덤위원회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세미나 개최에 대해 “건설방식이 트램으로 결정돼 한창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제기로 보이는 토론회를 공당에서 개최하는 것은 발목잡기로 오해받을 행태”라며 “건설방식에 대한 논란을 중단하고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역량결집에 동참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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