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현이 고교 입시에서 독도(일본명 다케시마ㆍ竹島)가 일본 땅으로 유도하는 시험 문제를 출제, 왜곡된 역사인식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에 따르면 시마네현 교육위원회는 2014년 공립고교 선발 사회과 학력검사 시험에 독도 관련 문제를 출제했다. 일본 정부 및 일선 지자체가 주관하는 시험문제에서 독도 관련 문제가 출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제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지만,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고교 학습지도요령의 내용을 전제로 제시한 뒤,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선으로 가장 적당한 것을 지도에서 선택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시마네현 교육위는 답안예시로 ‘울릉도 왼쪽’, ‘울릉도와 독도사이’, ‘독도 오른쪽’ 등 3가지 선택을 제시,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정답으로 채점했다.
남 연구위원은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을 사실로 제시하다 보니 이 문제의 정답률은 93.3%나 됐다”고 전했다.
반면 시마네현 교육위는 지난 해 공립고교 입학시험에서도 독도관련 영토 갈등 해결을 위해 어느 기관과 접촉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문제를 냈으나, 상당수 학생이 정답으로 제시한 ‘국제사법재판소’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 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은 시마네현이 독도의 영유권 주장 강화 차원에서 지난 해 8월 발간한 제3기 다케시마문제연구회 최종보고서에 포함돼있다”며 “시마네현이 수업 및 조례, 학급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독도 교육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19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토대로 ‘학교에서의 다케시마교육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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