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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터뷰] 류중일 "우야꼬 싶던 2011년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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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터뷰] 류중일 "우야꼬 싶던 2011년보다 낫다"

입력
2016.02.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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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1' 슬로건이 붙어있는 삼성 선수단의 캠프 버스. /오키나와=김주희기자

'응답하라 2011.'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문구다. 온나손 아카마 구장의 게시판에도, 선수단 이동 버스에도 붙어 있다. 올해 삼성의 캐치프레이즈인 'Yes, Begin Again'과 같이 다시 한 번 '그때'를 떠올리며 시작하자는 의미다.

2011년 시작만 해도 삼성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2010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전4패로 패한 뒤 김응용 감독 등 구단 수뇌부와 선동열 감독이 물러나고, 류중일 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준우승' 팀의 사령탑에 오른 류 감독의 부담감도 상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장원삼이 부상으로 빠졌고,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는 부진했다. 시즌 중반에는 카도쿠라 켄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초보 감독' 류중일은 그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차지하면서 삼성 왕조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사상 최초 정규시즌 5연패의 출발점이었다.

이번 겨울 삼성은 주요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래서 류중일 감독에게도 '응답하라 2011'은 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다음은 류 감독과 일문일답.

-류중일 감독에게 '응답하라 2011'이란 어떤 의미가 될까.

"2011년에 개인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감독이 됐고, 투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갑작스럽게 감독이 바뀌었는데 뭐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더라. 당시 괌 전지 훈련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넘어와 연습 경기를 하려고 하는데 다들 아프다고 했다. 장원삼도 그렇고, 시즌 초까지 (몸을) 못 맞춘다고들 하더라. '이걸 우야꼬' 싶더라. 그때 삼성이 우승할 것이라고 누가 그랬나.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투수들 몇 명이 빠져나갔나. 정현욱(LG), 권혁(한화), 배영수(한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임창용 등 다섯 명이다. 2011년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다시 한 번 응답하라는 의미다."

-2011년에도 올해만큼 힘들었나.

"그때가 더 힘들었다. 지금도 힘든데, 그때는 내가 일본 스프링캠프에 와서 술병이 났다.(웃음) '우야노' 싶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술을 많이 마셨다. 감독을 바꿔놨는데, 성적이 어느 정도 나야 하는데…. 성적이 나쁘면 올스타 브레이크 때 교체를 할까 봐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 준우승을 한 팀이라 감독을 바꾼 후에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줘야 하는데 처음에는 '어휴, 어쩌나' 싶은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2011년을 생각하면 올 시즌은 어떤가.

"지금도 힘들지만, 그래도 5년 동안 해오지 않았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적이 안 나면 안 된다.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보다는 낫다."

-취임 첫 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삼성의 통합 4연패, 정규시즌 5연패의 초석을 다졌다.

"맞다. 5년 동안 정규리그 5번, 한국시리즈 4번 우승한 감독이 어디 있노.(웃음)"

-2011년에 '응답'하기 위해 올해 가장 중요한 점은.

"공백이다. 이번 겨울 생긴 공백을 메우는 게 관건이다. 2루수나 마무리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중간 투수가 마무리를 맡게 될 경우 중간 투수 공백도 생긴다. 그런 부분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점이다."

오키나와(일본)=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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