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49. 한 살 진도+래브라도리트리버 혼종견 샐리
샐리(1세·암컷)는 서울 관악산 부근 공장에서 어미개와 함께 살고 있던 중 끔찍한 일을 목격했습니다. 공장 관계자들이 샐리가 보는 앞에서 어미의 목을 매달아 구타하면서 죽인 것이죠. 개와 산책을 나왔던 구조자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온라인에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유기동물 보호카페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관계자와 구조자는 샐리도 곧 죽일 것으로 염려해 함께 공장을 찾아 어렵게 샐리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샐리는 구석에 웅크린 채 고개를 들지 조차 않았습니다. 어미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 탓인지 이틀간 개들이 좋아한다는 습식사료도 물도 먹지 않았죠. 이틀이 지난 후 봉사자는 손바닥에 캔을 붓고 “먹어야 산다”며 샐리를 달랬습니다. 봉사자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걸까요. 샐리는 겁에 질린 눈망울로 봉사자와 두 눈을 맞춘 후 손바닥을 핥기 시작했고 삶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샐리는 12㎏의 체중으로 중형견으로 진도와 래브라도리트리버의 혼혈견으로 추정되는데요, 외모에도 리트리버의 선한 인상이 남아있지만 성격은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리트리버를 더욱 닮았다고 합니다. 리트리버의 성격을 닮다 보니 다른 개나 어린 강아지 친구들과도 엄청 잘 지내고 있어요. 혼자 지낼 수 있는 집도,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집도 좋습니다. 샐리가 아픈 기억을 지우고 행복한 가정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함께 해줄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