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21ㆍ롯데)에게는 ‘천재골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4세의 나이로 국내 각종 아마추어대회를 휩쓴 그는 17세이던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담근 김효주는 그 해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대상과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며 KLPGA를 평정했다. 하지만 재능만으로 최고가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지난 설 연휴에 귀국했지만,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12일 다시 출국한 김효주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설날인 8일 귀국 후 한국에 있는 5일간 무엇을 하고 지냈나.
“지난 시즌 초반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고 올해도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부모님께서 많이 기뻐하셨다. LPGA 진출 후 부모님 두 분이 함께 대회장에 오신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지난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할 수 있어 좋았다. 귀국 후 여행을 하거나 친인척을 만나진 않았다. 25일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실내연습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한 운동을 했다.”
-태국 전지훈련에서 매일 5km씩 뛰는 등 체력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바하마 클래식 우승의 원동력은 체력이었나.
“지난해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이 강화된 것은 맞다. 전지훈련 후 첫 대회이고 다시 감각을 찾는 기회라 생각해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내 경기와 스윙, 코스 매니지먼트에만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우승 소감을 통역해준 이민지에게 한 턱 냈나.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으며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이민지 프로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대회가 끝나고 저녁을 함께 했다. 매일 영어 강의를 시청하고 있고 외국인 캐디와 직접 대화하며 소통 능력을 키우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완벽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
-LPGA 첫 해인 지난 시즌 1승에 만족해야 했다. 힘들었던 부분은.
“장거리 이동이 가장 힘들었다. 잦은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이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았다. 전지훈련 동안 이에 대비해 체력훈련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컨디션 관리를 잘 할 것이다.”
-올해는 LPGA에만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욕심나는 대회나 기록이 있다면.
“대회 규모나 상금액, 포인트 등에 관해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래서 모든 대회가 욕심이 난다. 굳이 꼽자면 롯데 챔피언십이다. 2014년과 지난해 모두 4위를 기록했는데 좋은 성적이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세계랭킹이 6위다. 박인비(2위)와 김세영(5위)에 이어 한국 선수 상위 4명 이내 들고 있다.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금메달 전망은.
“출전하고 싶지만, 섣부른 예상이나 기대는 피하고 싶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며 목표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려 한다. 한국 선수들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 올림픽에선 한국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