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목표로 순조롭게 협의를 진행 중이며, 중국도 의미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차 17일 방미한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아침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논의에서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결의안이 도출돼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협의가 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용납할 수 없는 큰 일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한ㆍ미 양국과 공유하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도 18일 안보위기 상황 점검 당정협의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2월내 통과시키는 걸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장은 20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한미간 의견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18일 중에는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북한ㆍ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고위급 전략협의를 진행하며 에이브릴 헤인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이날 특파원들과의 별도 간담회에서 “안보리 결의안과 관련한 미ㆍ중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는 것은 입장 차이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독자적 대북 제재 전망과 관련해 “미국으로서는 의미 있는 안보리 결의안을 만드는데 치중하고 있으며, 그 이후 꼭 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양자 제재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지난 주 상ㆍ하원이 신속하게 표결 처리해 보내온 대북 제재법안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사드 배치를 위한 한ㆍ미 당국 간 협의에 대해서는 “양국 정부 입장은 이미 정해졌지만, 협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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