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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 뒷짐 진 한국 기업… 中ㆍ日의 7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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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 뒷짐 진 한국 기업… 中ㆍ日의 7분의 1 수준

입력
2016.02.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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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中 339조원 日 371조원 규모

韓 48조원… “성장기회 놓칠라” 우려

최근 5년간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단행한 해외 인수합병(M&A) 규모가 각각 우리나라의 7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M&A는 새로운 기술ㆍ시장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로 여겨지는 데, 우리 기업들은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1∼2015년 한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389억4,000만달러(약47조8,000억원ㆍ347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의 해외 M&A는 3,019억5,000만달러(약 370조5,000억원ㆍ1,778건), 중국은 2,758억9,000만달러(약 338조5,000억원ㆍ1,276건)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도 한ㆍ중ㆍ일 격차는 컸다. 한국의 지난해 해외 M&A 규모는 106억9,000만달러(66건)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701억1,000만달러(401건), 중국은 908억2,000만달러(398건)에 달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사냥 규모는 전년보다 58%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건수(398건)도 역대 최대였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그 동안 실패사례가 많아 국내 기업들이 해외 M&A를 두려워하는 것 같고,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 면도 있다”며 “M&A는 신규 사업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해외 M&A 실적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17일까지 중국은 704억달러(56건)를 들여 해외 기업을 사들였고, 이는 벌써 지난해 전체의 80% 수준에 이른다. 중국의 국유기업 켐차이나(Chemchinaㆍ중국화공)가 스위스 종자 기업 신젠타를 463억달러에 사들이고, 칭다오 하이얼이 미국 GE 가전부문을 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이밖에 중국 완다그룹이 영화 ‘쥬라기월드’와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사기로 했다.

반면 한국은 국내 기업간 M&A에 치중해 해외 M&A는 3억8,000만달러(7건)에 그쳤다. 김수연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은 해외에 회사를 세우고 공장을 만드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많고 해외 M&A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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